임신과 출산은 가정의 큰 축복이지만 예비 엄마들은 남편이 모르는 여러 가지 고통에 시달린다.
특히 골밀도가 낮고 임신중독증 위험이 큰 35세 이상 고령 임산부라면 건강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임신 중 임산부들이 가장 쉽게 겪는 통증이 있는데 바로 끊어질 것 같은 허리 통증이다.
허리 통증은 심할 경우 디스크로 발전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걷거나 서 있기 어렵고 특히 저녁 때면 통증이 심해지며 누워서 자세를 바꿀 때도 통증이 심해 밤잠을 설치기도 한다.
임산부 허리 통증의 원인은 최소 13kg에서 최대 20kg까지 증가하는 체중으로, 임신 주기가 늘어날수록 복부가 팽창하면서 몸의 무게 중심이 자연스럽게 앞으로 쏠리게 된다.
등 쪽의 척추가 복부 쪽으로 오목하게 들어가는 S라인 대신 허리를 구부정하게 한 자세로 오목하게 들어가야 할 요추의 곡선을 직선 또는 등 쪽으로 굽어지게 함으로써 척추뼈와 디스크에 압박을 줘 허리 통증이 생기게 된다.
체형의 변형 외에도 임신 기간 중 분비되는 호르몬이 허리 통증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다. 임신 5개월부터 분비되는 릴렉신(relaxin) 호르몬은 커지는 자궁을 골반에서 무리 없이 받아들이기 쉽도록 골반 근육과 인대를 느슨하게 하는데, 이 때문에 척추의 안정성이 떨어져 통증을 유발하고 심하면 디스크가 탈출할 수 있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전재균 원장은 "임신 중 어떤 부위에서도 통증이 생기는 것은 좋지 않기 때문에 사전 준비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건강을 위해 허리 통증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말고 예방을 위한 식단관리와 운동을 해야 출산 후에도 만성적인 허리 통증을 예방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 "임신 중에는 통증이 있어도 함부로 약을 복용할 수 없으므로 통증이 심할 경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해 운동치료법을 통해 통증완화를 위한 노력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봉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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