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활발한 경제 활동과 결혼기피 현상 등으로 늦은 결혼과 고령 출산이 늘면서 서울시 거주 여성의 초산 나이는 31.5세로 지난 1993년 26.8세보다 4년 이상 늦어졌다.
이대여자대학교의료원은 산모 고령화가 미숙아 출산의 주요 원인 중 하나지만, 임산부 건강을 미리 점검하면 산모와 태아 모두 건강하게 출산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임신 주기별 임산부ㆍ태아 건강 확인은 필수
태아의 기형과 유산, 미숙아 출산의 위험을 줄이기 위해 임신 전 임산부 건강 확인은 필수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다면 혈액과 소변 검사를 통해 기본적인 건강상태와 선천성 기형을 유발할 수 있는 감염에 대한 면역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임신 11~13주가 되면 태아 목둘레를 검사할 필요가 있다. 태아 목덜미 뒤에 형성되는 부종인 투명대의 두께를 측정하면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가늠할 수 있다.
이 기간이나 임신 16~18주에 실시하는 기형아 검사를 통해서도 다운증후군 위험도를 선별할 수 있다.
임신 18~24주가 되면 중기 정밀 초음파 검사로 태아의 발달 상태뿐 아니라 기형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고령임신의 경우 제2형 당뇨와 임신성 당뇨에 취약하므로 임신 24~28주에는 당뇨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를 방치하면 태아 기형, 거대아 출산, 난산 등 원인이 될 수 있다.
◇임신 중 독감 예방주사, 위험하지 않아
환절기와 곧 다가올 겨울을 건강하게 나기 위해 독감 예방주사를 맞아야 한다. 독감 예방주사는 태아에게 해가 되지 않는다.
임산부는 호르몬 변화로 면역 체계가 약해져 독감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될 수 있으므로 임신주수에 상관없이 예방주사를 꼭 맞아야 한다.
감기 증상이 나타났을 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종합 감기약은 다양한 성분의 약이 복합적으로 포함돼 임산부와 태아에 해로운 영향을 줄 수 있어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이외에도 임신 중 약물 복용은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므로 전문의와의 상담을 통해 복용지도를 받는 것이 안전하다.
임신 중 심한 복통, 질 출혈, 장시간 지속되는 구토, 38도 이상의 고열, 배뇨 시 통증, 비정상적인 질 분비물, 지속되는 두통, 심한 부종을 비롯해 갑작스러운 태동감소나 양수가 터질 경우 태아가 위험할 수 있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박미혜 교수는 "고령임신을 계획 중이거나 이미 했다면 단계에 맞춰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을 적절히 관리할 경우 젊은 산모 못지 않은 건강한 출산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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