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상인의 뇌 백질(왼쪽)과 야간혈압 상승으로 인한 뇌 백질의 변화. (사진 제공=고려대학교안산병원)
고혈압이 없는 정상인도 야간수면 중 혈압이 상승하면 뇌 백질 변화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수면무호흡이 동반되면 뇌 백질 변화 위험이 더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백질은 생각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회백질들을 연결하는 신경섬유로 정보를 전달하는 통로다. 뇌 백질이 변하면 치매나 뇌졸중 등 만성 중증 뇌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고려대 안산병원 수면장애센터 신철 교수 연구팀의 이성희 박사는 정상혈압을 가진 40세에서 69세의 성인 남녀 703명을 대상으로 수면다원검사와 뇌 자기공명영상 검사를 실시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야간수면 중 낮 동안의 혈압에 비해 높은 혈압을 보인 사람들이 12.7%였다. 수면 중에 발생하는 혈압 상승은 수면무호흡 환자에게서 빈번히 나타나는 증상이다.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측정된 무호흡-저호흡 지수(apnea-hypopnea index, AHI)로 실험 대상자들을 정상, 경증도, 중증도 수면무호흡 세 가지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야간수면 상태에서 혈압상승과 중증도 이상의 수면무호흡증을 동반할 경우 뇌 백질 변화 위험이 약 4.7배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해 신철 교수는 “뇌 백질 변화는 고혈압이 없는 사람들에게도 일어날 수 있으며, 이는 정상인도 치매와 알츠하이머 발생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며 “한달 이상 수면장애가 지속되면 조기에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뇌 백질 변화 위험을 줄이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신 교수는 또 “수면장애는 본인이 장애여부를 인지하기 힘들기 때문에 가족 중 수면장애를 겪는 사람이 있다면 즉시 병원을 찾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번 달 해외 학술지 ‘고혈압 저널(Journal of Hypertension)’ 32호에 게재될 예정이다.
국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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