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백패킹족이 증가하면서 등산 후 무릎 부상을 입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사진 제공=세연통증클리닉)
야외활동 하기 좋은 가을을 맞아 주말이면 등산을 즐기기 위해 산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특히 혼자 배낭 하나 들고 떠나는 '백패킹(Backpacking)족'이 증가하면서 등산 후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백패킹’은 '짊어지고 나른다'라는 뜻으로, 1박 이상의 야영 생활에 필요한 장비를 갖추고 산과 들을 마음 내키는 대로 자유롭게 떠돌아다니는 레저활동을 이른다. 오토캠핑과는 달리 배낭 하나만 있으면 어디든지 쉽게 떠날 수 있어서 모든 연령대를 아우르는 1인 레저로 각광받고 있다.
하지만 배낭 하나에 모든 짐을 넣다 보니 그 무게가 일반 등산 배낭에 비해 상대적으로 무거운 데다 짐이 많은 배낭을 메고 하산하면 무릎관절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5년간 심사 결정 자료를 통해 분석한 결과, 가을에 가장 많은 무릎 질환은 ‘무릎 관절증’이었다. 지난해 무릎 관절증으로 병원치료를 받은 인원은 233만명으로 지난 5년간 약 35만명이 증가했고, 환자 중 남성이 27.4%, 여성은 73.6%로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에 비해 약 2.7배 많았다. 또 50대 이상 고연령층 환자는 87.5%에 달했다.
무릎 관절증은 무릎에 염증이 생기는 모든 질환을 말한다. 퇴행성 관절염 등 관절의 노화로 인한 일차성 무릎 관절증과 외상, 세균감염 등으로 인한 이차성 무릎 관절증으로 나뉜다.
무릎 관절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상체중을 유지하고 등산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좋다.
세연통증클리닉 최봉춘 원장은 “내리막길에서는 본인 체중의 3∼5배의 무게가 앞쪽으로 쏠려 근육과 관절에 악영향을 끼친다”며 “등산화는 끈을 단단히 묶고 등산 전용 지팡이를 사용해 체중을 분산시키는 게 좋다”고 설명했다.
최 원장은 또 “등산 할 때는 평지에서보다 절반 속도로 천천히 걷고, 내리막길에서는 무릎을 깊숙이 구부려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요령”이라고 덧붙였다.
◇백패킹과 등산을 앞두고 있다면? 꼭 기억해야 관절 수칙!
첫째,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로 한다.
등산 시 허리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 배낭의 무게다. 배낭의 무게는 체중의 10% 이하인 것으로 선택하고 등산 중에는 늘 허리를 펴서 허리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 무릎과 뒤쪽 다리는 좀 더 구부린 자세로 해준다.
하산 시 무릎에 가해지는 부담은 평지의 3배가 넘는다. 내리막길에서는 뒤쪽 다리의 무릎을 평상시보다 더 깊숙이 구부려 앞쪽 다리의 부담을 줄여주는 것이 요령이다. 또한 허리를 똑바로 세우는 자세만으로도 무릎의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
셋째, 신발 끈은 확실히 묶어라.
등산화 끈을 단단히 묶되 특히 발목 부분을 잘 고정시켜야 한다. 발목 부분이 느슨해질 경우 발목을 잘 지지하지 못해 삘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신발 바닥에 충격을 흡수하는 깔창을 깔면 발바닥 피로를 줄여주는 데 도움이 된다.
국윤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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