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의 해외진출 성과가 실제 무역흑자로 이어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13년 국내 화장품 생산실적은 7조9,720억원으로 ‘12년(7조1,227억원)에 비해 11.9% 증가하였고 수출은 12억 8,341만달러로 같은 기간 20.3% 급증하였다고 밝혔다.
특히, 20%가 넘는 수출 증가와 소폭 감소한 수입이 맞물려 지난해 국내 화장품 무역수지는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한 ‘12년(8,926만달러)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한 3억1,145만달러 흑자로 나타났다.
인기 드라마와 K-pop 등이 아시아에서 한류열풍을 지속적으로 이어가면서 인기연예인의 패션과 뷰티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고 한국 화장품의 우수성과 적절한 가격에 대한 신뢰와 호감으로 이어진 결과다.
국내 화장품 브랜드는 해외에 매장을 열고 홍보하며 수출 상승세를 이어가기 위한 해외진출 활동을 다각화 하고 있다.
CJ오쇼핑 셉은 마스크팩, 썬파우더, 클랜징팩 등을 선보이는 PB브랜드로, 한류 뷰티 편집숍인 스위트메이에 브랜드를 들여놓았다. 스위트메이는 호텔신라가 운영하는 한류 뷰티 편집숍으로 세계 각국의 여행객이 몰리는 홍콩, 마카오의 쇼핑 중심가에서 7개 매장을 운영하며 20∼30대 여성 고객을 대상으로 한국 뷰티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CJ오쇼핑은 중국에서 K뷰티 열풍이 가장 강하다는 점을 고려해 신라 인터넷 면세점의 중국어 사이트에도 셉을 들여놓을 계획이다.
프리미엄 한방화장품도 해외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G생활건강 ‘후’는 국내 프리미엄 화장품 최초로 홍콩의 명품백화점 ‘레인 크로포드(Lane Crawford)’ 타임스퀘어점과 IFC몰 등 프리미엄 상권 두 곳에 입점함으로써,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해 아시아권 해외 백화점 매장수를 2015년까지 1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후’는 현재 중국, 대만, 베트남 등에서 총 90여개 해외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2006년 첫 진출한 중국에서는 상해의 ‘빠바이빤(八百伴), ‘쥬광(久光)’, 북경의 ‘앤샤(燕莎)’ 등 60여개 고급 백화점매장에서 최근 2년간 연평균 약 30% 매출이 오르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홍콩 화장품시장은 약 10억달러 규모(유로모니터)로 해마다 5~6% 이상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중국인 관광객들의 홍콩 방문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서 성장잠재력이 큰 아시아시장의 거점으로 통한다.
태국 홈쇼핑 시장에도 ‘K뷰티’붐이 불고 있다. 진원지는 국내 1위 홈쇼핑 기업 GS샵(대표 허태수)의 태국 합작사 ‘트루GS(True GS)’다.
지난 10월 5일(금) 개국 1주년을 맞은 트루GS는 5일(금)과 6일(토) 양일간 ‘개국 1주년 기념 특집방송’을 실시해 일최고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5일 약 670만 바트(한화 2.5억 원)의 매출을 올린 데 이어, 6일에는 1,100만 바트(한화 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연일 일최고매출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매출 4억 원은 GS샵이 국내에 홈쇼핑을 처음 선보였던 95~96년 당시 일 평균매출과 비교해도 10배나 높은 실적이다.
트루GS 이희직 판매기획팀장은 “특집 방송에서 높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비결은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 상품”이라고 말했다. 판매 실적 상위 10개 상품 중 8개가 한국 중소기업 상품이었기 때문이다.
특히 714개가 판매된 ‘닥터자르트(Dr.Jart+) V7 1주년 기념 패키지’를 비롯해 파운데이션 기능을 갖춘 기초 화장품 ‘CC크림 패키지’, 진동 파운데이션 ‘페이스 갤러리’ 등은 특집방송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상품 1, 3, 6위에 오르며 태국 홈쇼핑 시장에 ‘K뷰티’붐을 일으켰다.
지난 8월 5일 토니모리는 미국의 중심인 뉴욕 맨하탄에 단독 매장 오픈 소식을 전해왔다. 이미 뉴욕을 포함해 미국 내 버지니아, 하와이, 괌 등에 진출해 있는 토니모리는 국내 브랜드숍으로는 최초로 세계적 뷰티 유통 라인 세포라에 입점을 하여 전 세계 뷰티 마니아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미국을 비롯해 아시아와 유럽에 걸쳐 론칭 예정인 매장을 포함하면 총 300여개에 달하는 토니모리 단독 매장과 3,500개가 넘는 숍인숍 형태의 매장이 올 연말까지 해외에 진출하게 된다.
해외 시장 진출의 성공을 이끈 제품은 비비크림과 세라마이딘 제품이며, 비비 크림 중에서는 뉴욕 백스테이지 비비크림으로 입소문을 탄 프리미엄 뷰티 밤이 가장 인기가 있고 세라마이딘의 경우 과학적 접근을 통한 새로운 개념의 보습 기능을 인정 받아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현재 미국과 영국을 비롯한 세계 15개국에 진출해 있으며, 해외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더마 코스메틱 브랜드로 잘 알려져 있다.
김진경 인턴기자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