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용익 의원(새정치민주연합)이 식약처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식약처에서 허가한 전체 치약 3065개 중 적색2호, 녹색3호 등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제품은 40.9%인 1253개에 이르렀다.
또한 어린이치약 328개 중 41.2%인 135개에 타르색소가 포함됐고 미국에서 발암성으로 어린이기호식품에 사용이 금지된 적색2호 타르색소를 사용하는 어린이 치약도 43개나 됐다.
타르색소를 사용한 치약 중 천식,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을 유발하고 발암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황색4호 타르색소를 사용한 치약이 271개, 발암성, 면역계 독성 등을 이유로 유럽에서 사용이 금지된 녹색3호 타르색소를 사용한 치약이 99개였다.
김용익 의원은 “발암성 등을 이유로 미국은 적색2호, 유럽연합(EU)은 녹색3호 타르색소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만큼 타르색소 사용이 단순히 색깔을 내기 위한 것이라면 이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식약처는 지난 23일 “어린이용 치약에 사용된 적색2호 색소는 EU, 일본 등에서도 우리나라와 같이 사용되고 있다”며 “적색2호 색소는 발암물질과 관련해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국제기구인 국제암연구소(IARC)에서도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국내에서 2008년부터 어린이 기호식품에 적색2호 색소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조속히 치약에 사용 제한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치약 성분 논란으로 소비자의 불안감이 커지고, 안전한 치약 제조업체까지 피해가 발생하자 앞서 치약 파라벤 문제를 지적했던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재원 의원(새누리당)은 파라벤 등 유해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치약 목록을 24일 홈페이지 의정자료실(www.kimjaewon.or.kr/pr/pr_01.asp)에 공개했다.
식약처에서 허가한 치약 중 파라벤 성분이 함유된 치약은 1310개, 트리클로산이 함유된 치약은 73개이다.
파라벤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유사하게 작용하거나 이 호르몬 작용을 촉진해 유방암과 남성생식기계에 장애를 일으킬 위험이 있으며, 트리클로산은 내분비계장애물질로 정자의 형성과 운동성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은 “파라벤과 트리콜로산 성분의 유해성 논란으로 식약처로부터 적법하게 허가받은 제품을 생산하는 치약업체들에 대한 소비자의 불신이 증가하고 있다”며 “식약처가 파라벤 기준을 엄격히 적용하지 않고 트리콜로산 성분은 아예 기준조차 정하고 있지 않아 애꿎은 소비자와 치약업체들만 피해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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