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서울 중구 상공회의소에서 개최된 '제11회 국제인삼심포지엄' 미디어 간담회에 참석한
강상무 교수, 토마소 카이 교수, 김시관 교수.
인삼과 홍삼을 장기간 복용하면 남성 난임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탈리아 산타 키아라(Santa Chiara) 병원 비뇨기과 토마소 카이(Tommaso Cai) 교수는 27일 '국제인삼심포지엄'에서 "정자의 질을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의약품과 함께 항염증, 항산화 효과가 있는 인삼을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29일까지 사흘 간 건국대학교 새천년기념관에서 진행되는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미국과 이탈리아, 중국 등 14개국 1200명의 학자와 전문가들이 참석해 30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토마소 카이 교수팀은 만성전립선염에 의한 '감소무력기형정자증'과 같은 성기능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 206명을 대상으로 항생제와 함께 인삼복합제재를 투약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환자들은 이탈리아 제약사에서 만들어 시중에 판매되는 제품을 복용했으며, 실험 결과 인삼복합제재를 6개월 간 투약한 집단에서 정자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연구는 스트레스, 운동 부족 등 현대인들의 생활습관에 따라 무정자증, 희소정자증, 정자무력증 등 다양한 남성 난임이 증가하고 있는 것에 주목한 것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조사에 따르면 2008년 16만2000명이었던 난임 환자는 2012년 19만1000명으로 해마다 4.2%씩 늘었다. 특히 남성 난임환자는 연평균 11.8% 증가해 2.5%인 여성 난임환자에 비해 4배 이상 높았다.
또한 건국대 의생명화학과 김시관 교수는 홍삼을 장기간 투약한 기니피그와 흰 쥐에서 정자의 수와 질이 증대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며 "홍삼이 정자 수 부족과 약정자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미국 조지아주립대 생명과학연구소 강상무 교수는 "홍삼 추출물이 호흡기 세포융합 바이러스 증식 억제에 효과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꾸준히 홍삼을 섭취하는 것이 환절기 호흡기 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콩 침례대학교(Hong Kong Baptist University) 생물학과 리키 웡(Ricky Wong) 교수는 "인삼은 당뇨로 인한 혈관 기능 장애 등 당뇨 합병증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1974년부터 4년마다 개최해 올해 11회째를 맞는 '국제인삼심포지엄'은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 인삼에 대한 연구를 활성화해 고려 인삼을 세계에 알리고자 마련됐다.
고려인삼학회 학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관 교수는 "국제인삼심포지엄은 각국에서 연구한 인삼의 효과를 모아 볼 수 있는 자리"라며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고려인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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