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일 용인분당예스병원 이길용 원장이 척추전만증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사진=투고컴 제공)
주변 산책로나 한강변을 거닐며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 늘면서 잘못된 걷기 자세로 발생할 수 있는 '척추전만증'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걷기는 대표적인 유산소 운동이지만, 자세가 잘못되거나 맞지 않는 신발을 신을 경우 발뿐 아니라 허리 건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5일 용인분당예스병원이 올 3월부터 9월까지 내원해 치료를 받은 환자 135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33%에 달하는 447명이 잘못된 걷기 자세로 허리 통증이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잘못된 걷기 습관으로 흔히 생길 수 있는 질환은 '척추전만증'으로 척추를 이어주는 뒤쪽 관절끼리 눌리면서 통증이 발생하는데, 허리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는 전 단계로 볼 수 있다.
증세는 허리가 뻐근하며, 허리를 숙일 경우 펴기가 힘들 수 있다. 또 척추 아래 부위에 있는 천추 골 5개가 맞붙어서 이뤄진 '엉치뼈'나 엉치뼈 양 끝과 엉덩이뼈 뒤쪽 위에 있는 부채 모양의 '장골'에 감각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평소 배가 나온 40~50대나 임신으로 갑작스레 체중이 불어나 허리에 부담이 생긴 임신부는 걸을 때 배를 내밀지 못해 척추를 뒤로 제치면서 허리뼈와 골반의 경계에 과중한 체중이 가해져 '천추전만증'이 생기기 쉽다.
높은 하이힐을 신는 경우는 굽 높이가 6cm를 넘으면 체중이 앞발바닥 쪽으로 이동하므로 몸의 중심을 잡기 위해 골반이 앞으로 쏠리면서 발뒤꿈치부터 허리 뒤쪽까지 적잖은 부담이 가해진다. 이에 허리 곡선이 과도하게 앞쪽으로 굽으면서 '척추전만증'이 발생할 수 있다.
용인분당예스병원 이길용 원장은 "척추전만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고양이 자세나 오뚝이 자세, 복근강화 운동 등을 꾸준히 해줘야 한다"며 "걷기 전에는 간단한 맨손체조나 스트레칭으로 체온을 올리면 근육 이완 효과를 볼 수 있어 척추 부상을 막을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박소라 기자
[무단전재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