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8일 민병원 대장항문센터 송옥평 원장이 게실병 환자를 문진하고 있다. (사진=투고컴 제공)
섬유질 섭취가 부족하면 변비로 인해 '게실병'이 발생할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게실병'은 게실증과 게실염을 포괄하는 질환으로 장기 바깥쪽으로 튀어나온 작은 주머니가 여러 개 있는 경우를 '게실증', 이 주머니 안으로 변이나 오염물질이 들어가서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게실염'이라고 한다.
국내 게실병 환자는 장벽이 돌출돼 생기는 선천적인 경우가 많다. 선천적 게실증은 우측에 나타나며, 후천적 게실증은 좌측에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 있다.
이 질환은 과거에 주로 고지방, 고열량 음식을 섭취하는 서양인에게 많이 나타났지만, 최근 식습관이 서구화된 동양에서도 환자 수가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2013년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국내에서 게실병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2008년 2만5000명에서 2012년 4만여 명으로 61.7% 증가했다.
2012년을 기준으로 연령대를 보면 40~50대가 전체 환자의 47.9%를 차지해 압도적으로 많으며, 30대(17.5%)가 그 뒤를 잇는 것으로 나타났다.
후천적 게실은 변비나 장운동 변화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발생한다. 특히 섬유질 섭취 부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섬유질이 부족하면 변비가 생기는데, 변이 딱딱해져 대장을 통과하기 어려울 때 대장 내 압력이 높아지면서 게실증이 발병할 수 있다.
게실증은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염증이 생기면 통증을 유발하므로 헛배가 부르거나 발열ㆍ구토ㆍ급성 복통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민병원 대장항문센터 송옥평 원장은 "국내에서 많이 발생하는 선천적 게실증은 주로 오른쪽 장에, 후천적 게실증은 좌측에 맹장이 생기는 편"이라며 "왼쪽에 위치한 에스(S)자 결장과 하행결장이 가장 좁고 압력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송 원장은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불편함은 없지만,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수분과 섬유질이 풍부한 채소ㆍ과일 등을 충분히 섭취하고, 규칙적인 운동을 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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