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일 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원영 원장이 역류성식도염 환자의 상태를 살피고 있다. (사진=민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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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주 이상 마른기침이 계속되고, 목이 쉬는 증상이 나타나면 '역류성식도염'을 의심해봐야 한다.
16일 의료계에 따르면 위장은 위산으로부터 보호하는 점막이 있지만, 식도는 보호막이 없어 염증이 쉽게 발생하므로 위장 속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는 질환인 '역류성식도염'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역류성식도염은 초기에는 속 쓰림이나 소화 불량 등 일반적인 위장병 증상이 미미하게 나타나지만, 환자에 따라 만성 기침을 하거나 가슴 부위가 뻐근하고 화끈거릴 수 있다.
민병원 소화기내시경센터 조원영 원장은 "역류성식도염 환자 중 상당수가 기침이나 가슴 통증을 겪어 감기 혹은 심장병 등으로 오인한다"며 "다른 질환으로 생각해 감기약을 먹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다 보면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환절기에는 기관지 질환이 늘어 역류성식도염인 줄 모르고 방치하는 일이 많으므로 마른기침이 3~4주 이상 지속되고, 목소리가 쉬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역류성식도염은 식도와 위 사이에 위치한 괄약근이 느슨해졌을 때 발생하기 쉬우므로 괄약근을 약하게 하는 과음이나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위산 분비를 촉진하는 자극적인 음식ㆍ커피ㆍ주스 등의 섭취도 줄이는 것이 좋다.
야식이나 식사 후 바로 눕는 습관 등도 역류성 식도염을 유발하므로 삼가고, 복압을 증가시키는 꽉 조이는 옷도 입지 않는 것이 효과적이다.
조원영 원장은 "초기 증상이 미미해 단순 소화불량으로 가볍게 여기기 쉽지만, 질환이 점차 악화되고 반복적으로 발병하면 식도 점막 세포가 위 점막으로 변하면서 식도암을 유발할 수 있다"며 "오른쪽으로 누워서 자면 위산 역류를 촉진하기 때문에 왼쪽으로 누워서 자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박소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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