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변비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치료 방법과 2차 증상. (사진=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ㆍ운동학회제공)
섬유질 섭취, 규칙적 운동, 발효유 섭취, 우유 섭취 등이 변비 환자들이 오해하고 있는 변비 치료법으로 조사됐다. 이는 일부 환자에게만 효과적인 치료법이다.
17일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ㆍ운동학회 변비연구회는 변비로 진단받은 환자 628명을 대상으로 질환 인식 정도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3명 중 2명은 원활한 배변을 위해 약국에서 판매하는 변비약 복용과 관장을 지속하는 심각한 상태였지만, 대부분 변비에 대해 잘못된 인식을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변비 치료에 대해 오해하는 환자가 가장 흔했다. 섬유질 섭취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577명으로 10명 중 9명에 달했다.
섬유질 섭취는 일부 변비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으며, 긴장성 변비 환자의 경우 과도한 섬유질 섭취는 설사와 복통을 불러일으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이외에도 규칙적인 운동(549명, 87%)과 발효유 섭취(519명, 83%)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환자도 많았다. 반면 병원을 방문해 치료해야 한다고 답한 환자는 절반(311명)에 불과했다.
변비로 말미암아 발생하는 2차 증상에 대한 설문에서도 환자의 잘못된 인식이 팽배했다. 의학적으로 입증이 되지 않았음에도 3명 중 2명(346명)이 변비가 만성피로를 유발한다고 오해하고 있었으며, 노화를 촉진할 것이라고 답한 환자도 55%(343명)를 차지했다. 대장암과 같은 중증 질환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절반(314명)이 넘었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순천향대학교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이태희 교수는 "많은 변비 환자들이 섬유질 섭취나 운동과 같은 생활습관 개선만으로 변비를 치료할 수 있다고 오해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환자에 따라 증상과 유병기간, 장 무력화 정도가 다르므로 변비가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방문해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고 자신의 증상에 맞는 올바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비에 대한 잘못된 인식 개선을 위해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ㆍ운동학회(회장 이준성)는 대국민 변비 건강강좌를 실시한다.
이번 건강강좌는 11월 마지막 주 변비 주간을 맞아 전국 15개 병원에서 진행되며 변비가 증상이 아닌 질환이라는 인식을 확산시키고 전문의와 함께 올바른 치료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대한소화기기능성질환ㆍ운동학회 변비연구회 최석채 위원장은 "변비를 가볍게 여기고 방치하다가 심각한 합병증으로 병원에 오는 환자를 드물지 않게 볼 수 있다"며 "이번 건강강좌가 변비 환자들이 병원을 찾아 올바른 치료를 받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태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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