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고령 임신의 기준은 만 35세 이상인데, 최근 통계에 따르면 현재 우리나라의 평균 출산 나이가 31.5세로, 전체 산모 중 74%가 30대로 나타났다.
고령 임신이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면 보다 더 건강한 상태로 임신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와 지혜가 필요하다. 고려대학교 안암병원 산부인과 안기훈 교수가 제안하는 ‘고령임신을 위한 생활 가이드’를 토대로 유용한 정보를 정리한다.
“고령임산부는 젊은 여성보다 ‘조금 더’ 신경 써야 할 뿐 정기검진, 생활습관, 기본적인 건강관리로 누구보다 건강한 아이를 출산 할 수 있습니다”
적절한 영양섭취
비타민 함량이 많은 과일과 야채를 충분히 섭취하고, 지방이 적은 곡류를 주식으로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고단백, 칼슘, 비타민D 섭취를 위해 저지방 우유 및 요거트, 치즈 등을 섭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단백질 섭취를 위해 적절한 육류섭취 또한 게을리 해서는 안 되는데, 고령임신부는 세균에 오염되었을 가능성이 높은 생선회, 익히지 않은 고기, 날계란 같은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엽산섭취
고령임산부에게 엽산 섭취는 중요합니다. 이 부분은 일반 여성에게도 추천하는 바인데요, 합병증의 발생률이 높은 고위험 산모에게 엽산섭취는 임신 전부터 임신 초기까지 특히 더 중요하게 다루고 있습니다. 충분한 엽산 섭취는 신경관결손증과 같은 태아기형예방에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알코올 섭취, 흡연 금지
알코올 섭취와 흡연은 절대적으로 금지해야 합니다. 알코올과 흡연은 태아에게 충분한 산소와 영양분이 이동하는 것을 방해하므로 태아기형예방을 위해 임신을 계획하거나 임신 중이라면 금연과 금주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적절한 운동
최근에 요가, 수영 등으로 건강을 챙기는 임신부들이 있는데 고령임신부 중 과격하거나 무리한 운동을 하다가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고령 임산부의 경우에는 20대에 비해 체력이 약하므로 체조나 가벼운 걷기운동 등으로 평소 기초 체력을 다져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마음을 편하게 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도록 주의 합니다. 주변에서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는 상황에서 잠시 벗어나 임신 중 즐거운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치아관리
고령 산모의 종합적인 건강관리에 중요성이 높아지고, 조산과 유산에 대한 위험성 예방차원에서 평소 치아관리는 임산부가 신경을 써야 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치아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입 속 세균이 혈관을 타고 흘러 태아에게 안 좋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입니다. 치주질환을 가진 여성은 조산하거나 저출생체중아를 분만할 가능성이 높아, 평소 꾸준하고 적절한 치아 및 치주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이현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