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기에 고생을 많이 한 사람이 노화가 빠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타임 인터넷판에 따르면 미국 버틀러병원 연구진은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내고 정신질환을 겪은 사람들에게서 노화 시기를 앞당기도록 세포가 변화하는 것을 발견하고 그 연구 결과를 ‘생물정신의학’(Biological Psychiatry) 최신호에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진은 실험에 참가한 성인 299명을 어린 시절의 경험에 따라 각기 다른 그룹으로 분류했다. 고생을 많이 했는지, 우울증이나 불안에 시달렸는지, 약물을 남용했는지 등이다.
그 다음 연구진은 참여자들의 DNA를 분석해 말단소립(telomeres)의 길이와 미토콘드리아 DNA에 변화가 생겼는지를 살펴봤다.
염색체 말단에 위치하는 말단소립은 나이를 먹을 때마다 길이가 짧아지며 DNA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미토콘드리아 DNA는 노화 진행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 결과 연구진은 어릴 적 고생을 많이 한 실험군에 속한 사람들은 말단소립의 길이가 짧고 미토콘드리아 DNA가 많이 복제된 것을 확인했다.
특히 어릴 때 부모를 잃거나, 우울증이나 불안장애를 겪었던 실험 참여자일수록 세포 변화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번 연구를 이끈 오드리 티르카 브라운대 교수는 “정신적 요인으로 세포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밝혀냄으로써 노화 진행 과정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황서영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