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특정 해충만 잡는 기술이 개발됐다.
국내 연구팀이 모기 유전자를 효모에 배양시켜 모기만 잡을 수 있는 물질탐색기술을 내놓았는데 이 탐색기술을 통해 국내 자생식물에서 추출한 물질로 모기를 퇴치할 수 있다.
앞으로 이 기술이 발전하면 최근 큰 문제가 되고 있는 재선충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재선충은 솔수염하늘소가 원인인 소나무 질병으로 확산 속도가 무척 빠른 게 특징이다. 물질탐색기술을 활용하면 솔수염하늘소 유전자를 배양해 솔수염하늘소만 사멸시키는 물질을 개발할 수 있다. 재선충에 걸린 소나무에 이 물질을 뿌리면 다른 생명체는 영향을 받지 않고 솔수염하늘소만 없앨 수 있다.
이번 기술은 곤충의 변태·탈피를 조절하는 유충호르몬(JH)에 대한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다. 이 기술을 통해 특정 해충에만 선별적으로 작용하는 해충 방제 물질을 국내 자생식물로부터 분리하는 데 성공했다. 인체와 환경에 무해한 해충별 맞춤 친환경 제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에 이용된 곤충의 유충호르몬 수용체는 곤충에서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단백질이기 때문에 새로운 선발법을 통해 확보된 국내 자생식물 추출물은 기본적으로 인체에 무해하다. 앞으로 연구팀이 분리한 곤충유충호르몬 대항물질을 이용해 인체 무해한 천연 제품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하 생명硏) 산업바이오소재연구센터 오현우 박사팀과 서울대학교 신상운·제연호 교수팀이 수행한 이번 연구 결과는 생명硏 주요사업으로 이뤄졌다.
오현우 박사는 "기존의 전통적 방법에 비해 해충 방제 물질을 탐색하는 기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100분의 1 이하) 줄일 수 있고 매우 적은 양의 화합물이나 추출물로부터 개별 곤충에 대해 작동하는 유충 호르몬 대항물질을 탐색할 수 있다"며 "연구팀은 앞으로 추가 연구를 통해 식물과 곤충의 공동 진화 관계도 규명할 뿐만 아니라 다수의 인체 무해한 해충별 맞춤형 후보 물질들을 찾아 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