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가능성이 나타났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 메일 온라인판은 미국 샌퍼드-번햄 의학연구소의 알렉시 터스키 박사가 인간의 '전분화능줄기세포'(hPSC)를 이용해 모발 생성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피부세포인 진피모유두세포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과학전문지 '공중과학도서관'에 실린 해당 연구 내용에 따르면, 터스키 박사 연구진은 먼저 hPSC로 신경능세포(neural crest cell)를 만들고 진피모유두세포로 분화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후 면역기능이 없는 털 없는 쥐에게 진피모유두세포를 이식해 경과를 관찰한 결과, 쥐에게서 모발이 자라난 것을 확인했다.
hPSC는 인간 배아줄기세포, 유도만능줄기세포(iPS), 태아 줄기세포 등을 포함한다.
이 중 유도만능줄기세포는 성인의 세포 유전자 조작을 통해 생명체 초기 단계로 되돌린 것으로, 근육·신경 세포 등 다양한 세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실험에서 인공적으로 만든 진피모유두세포는 본래 모낭 주위의 피부를 둘러싸고 있으며, 모발의 생성과 성장을 총지휘하는 역할을 한다.
두피의 모발이 빠지지 않은 부위에서 모유두세포를 채취해 탈모 부위에 심는 방식의 치료법은 이미 쓰이고 있지만, 채취 후 배양 과정에서 모유두세포가 고유의 모발생성 기능을 급속하게 상실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줄기세포를 이용해 모유두세포를 만들면 이를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구팀은 탈모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시작할 계획이라 밝혔다.
김혜정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