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주명기자] 수면이 부족하면 안구건조증이 악화된다는 국내 의료진의 연구 결과가 나와 눈길을 끈다.
27일 한림대학교 강남성심병원 안과 신영주 교수팀은 수면 부족이 눈물 오스몰농도를 높이고 눈물막 파괴 시간과 눈물 분비량을 감소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오스몰농도는 용액 중 입자의 총수를 나타내는 농도의 단위로, 수치가 높을수록 눈에 부담을 줘 안구건조증을 심화시킨다.
신 교수팀은 수면 부족이 눈물막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안 질환이 없는 20~30대 남성 20명을 대상으로 최근 연구를 진행했다.
10명은 8시간 동안 수면을 취하고 나머지 10명은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상태에서 오후 2시, 밤 10시, 다음날 오전 6시와 오후 2시에 각각 오스몰농도, 눈물막 파괴시간, 통증시각척도, 안압 등을 측정해 비교했다.
비교 결과 기상 시간대인 오전 6시에 24시간 동안 잠을 자지 않은 그룹이 8시간 수면을 취한 그룹에 비해 눈물오스몰 농도가 높았다. 또 눈물막 파괴시간이 짧았고 눈물분비량이 현저히 감소했다.
신 교수는 "이번 연구로 수면 부족이 안구표면 질환을 유발한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충분한 잠을 자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이 부족하거나 눈물이 빨리 말라 눈이 불편해지는 질환이다. 적절한 치료 없이 증상을 방치하면 만성 결막염 등을 유발해 치료와 관리가 필요하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안과 분야 미국 학술지인 '안과학-시과학 연구(Investigative Ophthalmology Visual Science)'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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