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황서영기자] 지난해 3월 경남 진주시에 떨어졌던 운석이 현재까지 개인 소장으로 방치가 되고 있어 연구가치 소실이 우려된다.
11일 진주시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잇따라 떨어진 운석으로 학계에 큰 관심이 집중됐지만 현재까지 소유자와의 의견이 조율되지 않아 체계적인 보관 전시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3월10일 오전 진주시 대곡면 단목리 정호마을 강모(58)씨의 파프리카 재배하우스 바닥에 무게 9.4㎏의 까만색 제1호 운석이 발견된 데 이어 11일 미천면 중촌리 오방마을 콩밭에서 4.1㎏의 제2호가, 16일 미천면 오방리 묘지 앞 밭에서 0.42㎏의 제3호가, 이어 17일 집현면 덕오리 농수로에서 20.9㎏의 제4호가 발견됐다.
이 운석은 극지연구소, 서울대 운석연구실이 검증한 결과 모두 태양계의 나이인 45억6700만년 전에 생성된 낙하 운석으로 확인이 됐다.
한꺼번에 운석 4개가 발견된 것은 처음 있는 일로 이후 국회에서도 우주개발진흥법을 손질, 지난해 말 해외반출 금지, 운석등록 등 제도적 장치를 마련했다.
이어 진주시가 운석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이를 매입해 시청 로비 등에 상시 전시하는 방안 모색과 운석 낙하지점 표식을 설치 및 발견지점을 잇는 둘레길을 만들어 ‘운석도시 진주’를 조성하겠다는 계획도 발표했다.
그러나 1년이 지난 현재 이 운석 관광화 사업은 제자리를 맴돌고 있다. 운석 소유자들과의 값 차이로 조율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한 운석 전문가는 “연구자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운석을 진공상태로 보관해야 하는데 공기 중에 무방비로 노출될수록 연구가치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