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황서영기자] 기업들이 '스펙 초월 채용'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구직자들의 스펙은 오히려 올라갔다. 스펙 초월 채용에 대해 반신반의하거나 별다른 대안을 찾지 못하여 스펙 쌓기에 몰두했기 때문이다.
17일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에 따르면 올해 신입 구직자들의 공인영어 성적과 자격증 등 스펙이 올라간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사람인이 상반기 공채 시즌을 앞둔 2월 한 달간 웹사이트에 등록된 신입 이력서 20만8485건을 분석한 결과다.
LG 그룹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턴 경험 등의 기재란을 없앴고, SK 그룹은 무(無)스펙 전형을 도입하는 등 지원자의 실질적 역량에 초점을 맞춰 채용을 진행하는 추세다.
하지만 구직자들의 평균 스펙은 TOEIC 750점, 소지 자격증 3개로 오히려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상승했다.
토익 성적은 전년 동월(738점)보다 평균 12점 높아졌다. 800점 이상 토익 고득점자 비율이 40%대(36.4%→40.5%)로 올라섰다. 토익 성적 보유자(38.4%)도 작년보다 2.4%포인트 늘어났다.
기업에서 필수·우대 조건으로 반영하는 경우가 많은 자격증 보유자도 작년 같은달 79%에서 올해 81.1%로 2.1%P 올랐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막연한 불안감으로 인해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 스펙 쌓기에 몰두하는 구직자가 많다”며 “기업들의 채용 전형과 평가 기준이 달라지는 만큼 구직자들도 목표 기업과 지원 직무를 철저히 분석해 맞춤형으로 필요한 역량을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데일리연합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