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박현진 기자]치매환자 가운데 과체중인 사람이 정상 몸무게나 비만인 치매환자보다 더 오래 산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 환자도 과체중이 비만 또는 저체중 환자보다 생존 기간이 더 길다는 이른바 ‘비만의 역설’이 치매에서도 확인된 셈이다.
이런 연구 결과는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 김종훈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박사팀이 삼성서울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 579명과 치매연구센터에 등록된 환자 1911명 등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 2490명을 대상으로 비만과 사망 위험의 관련성을 43.7개월 동안 추적·관찰해 얻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를 기준으로 분류했는데, 이는 몸무게(㎏)를 키(m)의 제곱으로 나눈 값으로 보통 23~25 미만은 과체중, 25 이상은 비만, 18.5 미만은 저체중으로 분류한다.
저체중에 해당되는 알츠하이머 치매 환자의 사망률이 높은 이유는, 환자의 근육량이 줄어 있어 운동량이나 활동량도 함께 감소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양분이 크게 부족한 상태라 면역력이 약해져 각종 질환에 걸릴 확률이 높아 사망률을 높이는 주요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연구팀은 “정상 몸무게인 사람들보다 약간 뚱뚱한 환자의 생존율이 더 높은 건 최근 주목받고 있는 ‘비만의 역설’과도 일정 부분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아직 명확한 인과관계가 밝혀진 단계는 아니어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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