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남성현 기자]지난 2일 오후 4시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 신한금융투자 연희동지점에는 낮 시간대임에도 불구하고 투자 강의를 듣기 위한 사람들로 북적였다. 해당 지점은 당초 최대 20명 정도의 인원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자리를 마련했는데 실제 현장에는 30명이 넘는 사람들이 몰려 추가로 의자를 준비해야 했다. 저금리 여파로 높아지고 있는 주식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을 실감케 했다. 이날 투자설명회에 참석한 최 모(63) 씨는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1%대로 떨어진 상황에서 돈을 은행에 계속 맡겨놓으면 손해”라며 “어떻게 해서든 은행 돈을 굴릴만한 새로운 투자처를 찾던 중 이번 투자설명회에 참석하게 됐다”고 말했다.
저금리 여파로 1%대로 떨어진 정기예금 금리에 지쳐 은행권을 빠져나온 시중자금이 주식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뭉칫돈이 몰려들고 있음에도 이른바 ‘개미’로 불리는 개인 투자자들은 저조한 수익률에 울상을 짓고 있다.
국내 증시에 이처럼 대규모 자금이 몰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투자자들의 성적은 저조한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개인 투자자들이 많이 사들인 상위 10개 종목 중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은 단 한 종목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개인 투자자들이 올해 가장 많이 사들인 기아자동차의 경우 연초부터 지난 3월 31일까지 -13.58%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한편 국내 금융시장의 낮은 수익성에 한계를 느낀 일부 투자자들은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실제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일까지 해외 주식형 펀드에는 8201억 원의 뭉칫돈이 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