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병주 기자]4·29 재보궐선거를 3주 남짓 앞두고 여야가 모두 ‘텃밭’에서 복병을 만나 고전하고 있다. 전통적인 여당 강세지역으로 분류됐던 인천 서·강화을이 ‘내분’으로 뜻밖의 박빙세로 돌아섰다는 자체 분석이 나오고 있고, 27년간 야당이 장악했던 서울 관악을은 야권분열로 ‘수성’이 불투명한 상태다.
새누리당은 6일 인천 강화에서 현장최고위원회를 열어 ‘안상수 살리기’에 나섰다. 지난달 25일과 지난 2일에 이어 최근 열흘 새 세번째 방문길이다. 검단신도시(서구)와 강화를 포함하는 인천 서·강화을에서, 새누리당은 보수 성향이 강한 강화 쪽의 압도적 지지에 힘입어 승리를 이어왔다. 그러나 이번에 국회의원직을 잃은 안덕수 전 의원이 선거 지원에 적극 나서지 않는데다, 안상수 후보가 ‘외지인’이라는 점 등이 작용하면서 승리를 장담하기 어려운 처지가 됐다. 강화 쪽 사정을 잘 아는 새누리당 관계자는 “강화는 집성촌으로 이뤄져 혈연의식이 강하고, 섬이라는 특성상 외지인에 대한 경계심이 강해 (강화 출신이 아닌) 안상수 후보에 대한 지지세가 금방 올라오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최근 새누리당 자체조사 결과, 안상수 후보와 신동근 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오차범위 안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의도연구원 관계자는 “현재 안 후보가 신 후보를 2~3%포인트 앞서고 있다고 전했다. 원래 10%포인트 이상 차이 나던 지역”이라고 말하며 이에 김무성 대표는 이날 온종일 강화에 머무르며 강화 재래시장 방문, 주민간담회 등에 참석한 뒤 안상수 후보의 강화 집에서 하룻밤을 보내는 ‘숙박 지원’에도 나섰다.
새정치연합은 신동근 후보를 ‘강화에서 13년을 산 강화의 아들’이라고 강조하고, 문재인 대표의 부인 김정숙씨가 강화 출신인 점을 내세우는 등 강한 연고주의를 바탕으로 표심을 파고들고 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은 이날 발표된 <시비에스>(CBS) 여론조사에서 재보궐 지역 4곳에서 모두 패하는 것으로 나타난 결과를 받아들고 비상이 걸렸다. 당내에선 특히 1988년 이후 새누리당에 내준 적이 없는 관악을 선거에서 ‘1여 다야’ 구도가 형성돼 강한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여기에 당내 경선에서 0.6%포인트 차로 패한 김희철 전 의원의 조직이 정태호 후보의 선거캠프에 가세하지 않고 있는데다, 동교동계마저 선거 지원에 적극적이지 않아 고정 지지층마저 제대로 모으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성준 새정치연합 전략위원장은 이에 “경선 후유증 등을 수습해 흩어진 지지층을 결집하는 한편, 이번 선거가 야당 심판이 아니라 경제 실정 심판을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