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병주 기자]북한의 핵무기가 갈수록 소형화되고 있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이동식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탄두에 장착할 수 있을 정도로 작아져 핵 위협이 더 커졌다는 얘기다. 윌리엄 고트니 미군 북부사령관은 7일(현지시각) 미 국방부 기자간담회에서 “북한이 핵무기를 대륙간탄도미사일 KN-08 미사일에 장착해 미국 본토로 발사할 능력을 갖췄다고 (미 정보 기관이) 평가하고 있다”면서 “아직 KN-08의 시험 발사 기미를 관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의 핵무기 소형화 의혹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세실 헤이니 미군 전략사령부 사령관도 지난달 19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이미 (핵)능력의 일부를 소형화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었다.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초빙연구원, 데이비드 올브라이트 미국 과학국제안보연구소(ISIS) 소장 역시 북한전문 온라인매체 ‘38노스’에 “북한이 핵탄두의 소형화에 성공한 것으로 본다”고 의견을 전했다.
KN-08 미사일의 전체 길이는 17m 정도로, 사거리는 6000㎞~1만2000㎞로 추정된다. 실링 연구원은 “북한이 충분한 외부 지원을 받아 순조롭게 미사일 기술을 획득하게 될 경우, 2020년까지 20∼30발의 KN-08 미사일을 보유하게 될 것이며 KN-08의 최대 사거리를 1만5000㎞까지 늘려 미 전역을 사정권에 두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런 가운데, 항공우주분야 연구기관 에어로스페이스 코퍼레이션의 존 실링 연구원은 7일 ‘38노스’에 발표한 보고서 ‘The Future of North KoreanNuclear Delivery Systems’를 통해 “KN-08이 3단 추진체로 구성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실링에 따르면, KN-08 추진체 1단은 스커드 탄도미사일에 쓰인 엔진 4개로 구성돼 있고, 2단 추진체는 구소련 중거리 탄도미사일 R-27에 쓰인 엔진 1개를 통해 동력을 얻는 구조, 3단 추진체 엔진으로 R-27 미사일 궤도수정용 보조엔진 2대가 쓰였다.
현재 북한은 6∼16개의 핵무기를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38노스’를 운영하는 조엘 위트 연구원은 지난 달 “북한이 핵개발을 지금 추세대로 계속한다면 2020년까지 최대 100개의 핵무기를 제조할 수 있고, 미 본토를 사정권에 두는 대륙간탄도미사일을 20~30기까지 보유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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