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윤준식 기자]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우리 경제를 보는 인식이 지난달보다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금통위는 경제주체의 심리 개선이 뚜렷하지 못했고 저물가가 심화되는 부분에는 우려를 나타냈다. 다만 소비와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것으로 판단했다.
금통위는 9일 이달 기준금리를 현 수준인 연 1.75%로 동결하면서 "국내 경제를 보면, 경제주체들의 심리가 뚜렷이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 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세를 지속했으나 소비, 투자 등 내수는 개선되는 모습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전달에는 '수출이 석유제품 등의 단가하락 등에 기인해 감소하고 민간소비, 설비투자 등 내수가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으며 경제주체들의 심리도 뚜렷이 회복되지 못했다'고 전했었다. 이 때문에 GDP 마이너스 갭(실질성장률이 잠재성장률을 밑도는 것)이 이어지는 상황에 대한 인식도 조금 달라졌다. 금통위는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 지속기간도 예상보다 길어질 것'이라고 했던 전달 문구를 "앞으로 국내경제는 완만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이나 GDP갭의 마이너스 상태는 상당기간 지속될 것"이라고 수정했다.
고용 상황에 대해서는 "구직활동이 증가하며 실업률이 다소 높아졌지만, 고용률은 취업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며 상승했다"고 진단했다. 실업률이 높아지긴 했지만, 이는 오히려 경제 활동이 늘어난 결과로 봐야 한다는 다소 긍정적인 시각을 내비친 것이다. 전달에는 '취업자수가 50세 이상 연령층과 서비스업을 중심으로 꾸준히 증가했다'고만 언급했다.
다만 저물가가 심화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는 금통위의 우려가 커졌다. 금통위는 "3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유류 가격의 하락폭 축소에도 불구하고 농축수산물가격 하락 등으로 전월의 0.5%에서 0.4%로 낮아졌다"며 "농산물과 석유류 제외 근원인플레이션율은 공업제품가격의 오름세 둔화 등으로 전월의 2.3%에서 2.1%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가상승률은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낮은 수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금통위는 또 "주택매매 가격과 전세가격은 수도권과 지방 모두에서 오름세가 확대됐다"며 최근 부동산 시장이 회복되는 모습에 대해 진단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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