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너

2024.10.06 (일)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맑음인천 24.3℃
  • 구름조금수원 25.0℃
  • 구름조금청주 25.2℃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전주 26.9℃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맑음여수 25.0℃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많음천안 24.0℃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정치/경제/사회

불황을 벗어나기 위한 백화점들의 발악


[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롯데백화점은 이달 10~12일과 17~19일 두 번에 걸쳐 서울 강남에 있는 컨벤션센터 ‘SETEC’의 전시 공간 중 3300㎡를 빌려 생활용품·골프용품 등 재고 상품 150억원어치를 최대 80% 싼 가격에 판다. 국내 1위 백화점이 사실상 ‘땡처리’를 하는 것이다. 국내 백화점이 대형 호텔을 빌려 해외 명품을 판 적은 있었지만 재고 소진을 위해 ‘출장 판매’를 하는 것은 사상 이번이 처음이다. 롯데백화점은 고객 한 사람이 경품 행사에 참가하면 백화점이 1000원씩 적립한 뒤 최대 10억원에 달하는 롯데상품권을 한 명에게 몰아주는 복권 방식의 행사를 이달 3일 시작했다고 밝혔다. 

극심한 내수 소비 부진으로 매출이 떨어지고 있는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들이 생존을 위한 몸부림을 치고 있다. 백화점들은 하루 건너 세일을 열고 있고 대형마트들은 판매 가격을 아예 내리고 있다. 연간 경제성장률이 4%를 밑도는 저성장이 5년째 지속되면서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은 데다가, 온라인 쇼핑으로 소비자들이 이동하기 때문이라고 분석됐다.

대형마트 2위인 홈플러스의 도성환 사장은 8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생수, 우유, 화장지, 커피, 맥주 등 가공식품과 생활필수품 등 1950개 품목의 가격을 10~30% 상시적으로 내린다”고 말했다. 도 사장은 한 달 전인 지난달 10일에도 기자들과 만나 “500개 품목의 값을 10~30% 인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업계 1위인 이마트는 이에 맞서 3월 내내 홈플러스에 대항하는 할인 행사를 열었다. 백화점은 거의 매일 세일을 열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세일 기간은 2010년 한 해 78일이었으나 지난해에는 102일로 늘었다. 올 들어도 8일까지 23일간 세일을 했다.  

더 심각한 것은 이런 세일도 이제는 먹히지 않는 조짐이 역력해진다는 점이다. 각 백화점들은 이달 3일 일제히 봄 세일을 시작했지만 작년 대비 매출 증가율이 1~3% 정도다. 롯데백화점이 내건 10억원 경품 행사 참가 고객은 하루 평균 1만3000명으로 작년에 연 비슷한 내용의 경품 행사 참여 인원의 8분의 1에 불과할 정도다.  

이는 기본적으로 고객들이 백화점행(行)을 크게 줄였다는 의미다. 8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백화점 본점의 3층 의류 매장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다. 반면 구찌·페라가모·디오르·미우미우 등 명품 매장이 몰려 있는 1층 로비만 중국인 관광객으로 붐볐다. 롯데백화점 본점은 연 매출 1조8000억원이 넘는 국내 최대 백화점 점포지만, 중국인의 힘으로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한 비중은 약 17%였고, 올해 설(춘절) 연휴 땐 26%에 달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매출 부진의 이유로 경기(景氣) 부진으로 인한 미래 소득의 불확실성을 먼저 꼽는다. 통계청에 따르면, 소득 중에 소비로 쓰는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 소비성향’은 작년 1분기 74.5%에서 작년 4분기엔 71.5%로 떨어졌다고 전했다. 100만원 중 70만원만 쓰고 있는셈이다. 

서용구 숙명여대 교수는 “세대별로 보면 1963년 이전 베이비부머는 이미 은퇴를 시작해 미래 소득에 대한 자신감이 없고 1964년생부터 1979년생은 전세금 상승 등의 문제로 가처분 소득이 적다”며 “1980년대 이후 세대는 정규직으로 취직하기 힘들다보니 소득이 아예 적다”고 전했다.

소비 패턴이 바뀌는 것도 영향을 주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을 이용한 모바일 쇼핑의 전체 판매액은 작년 14조8100억원으로 편의점 전체 매출을 넘어섰고, 백화점 전체 판매액의 절반까지 치고 올라갔다. 이에 따라 모바일 쇼핑과 PC 쇼핑 매출을 합한 온라인 쇼핑의 매출은 작년 4분기부터 대형마트를 추월하기 시작했다. 모바일 쇼핑은 백화점 등 기존 유통업체와 융합되면서 앞으로 더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어떤 측면에서도 소비가 획기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며 “이럴 때는 자동차 등에 붙는 개별 소비세를 줄이는 등 소비 심리를 올리기 위한 특단의 조치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SNS TV

더보기

가장 많이 본 뉴스


배너

포토뉴스

더보기

[BIFF]아시아 콘텐츠&필름(ACFM) 마켓 개최

아시아를 대표하는 콘텐츠 마켓인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 콘텐츠&필름 마켓(ACFM)이 나흘간의 일정에 들어갔습니다. 아시아 콘텐츠&필름 마켓은 영화, 영상, 도서, 웹툰, 웹소설, 스토리 등의 콘텐츠 원작 판권 거래와 홍보,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산업입니다. 27년 차를 맞은 아시아프로젝트마켓이 선정한 17개국 장편 극영화 30편의 프로젝트를 선보이고 13개 부문에 시상이 이뤄집니다. 올해는 글로벌 프로듀서들이 영화 투자·제작·촬영·지원사업 등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네트워킹 플랫폼 '프로듀서허브'가 신설돼 18개국 프로듀서 123명이 참가합니다. 세일즈마켓과 전시부스에는 30개 국가 253개 사가 참석하며 ACFM 콘퍼런스에서는 '영화 및 콘텐츠 산업, 인공지능(AI)의 물결을 타고'를 주제로 개최하는 AI 컨퍼런스를 비롯해 28개 세션을 마련해 세계 영화 산업 의 동향을 살핍니다. 독립 영화인의 공동성장 네트워크 '플랫폼부산'에서는 28개국 신진 영화인 174명이 참가합니다. 특히 '올해의 국가'로 선정된 대한민국에서는 프로듀서 47명이 참가해 국제 공동제작 방안 등을 모색한다고 합니다. 유럽영상진흥기구의 유럽관에 더해 이탈리아와 영국이 단독 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