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박영우 기자 | KT가 해킹 사고에 대한 후속 조치로 해지 위약금 면제와 고객 보상책을 시행하면서 이동통신 시장의 번호이동 경쟁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KT는 2주간 해지 위약금을 면제하고 데이터 추가 제공 등 보상 정책을 적용하기로 했다.
위약금 부담이 사라지면서 가입자 이동의 심리적 장벽이 낮아졌고 경쟁사들은 이를 기회로 적극적인 고객 유치에 나서는 모습이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번호이동 고객을 대상으로 판매장려금을 상향하며 현장 유통망 중심의 판촉을 강화했다.
일부 단말의 경우 고가 요금제 조건에서 지원금이 크게 늘어나면서 실구매가가 낮아졌다는 평가도 나온다.
KT는 이탈 방어를 위해 기기변경 고객 관리에 주력하는 한편 일부 유통 채널에서는 제한적이나마 번호이동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본사 차원의 공격적 지원 확대는 없다는 입장이다.
현재까지 집계된 KT 이탈 규모는 제한적인 수준이다. 위약금 면제 발표 직후 하루 기준 이탈자 수는 평소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으며 시장 전반이 즉각적인 혼란 국면으로 전환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그러나 업계는 1월 초와 첫 주말을 기점으로 번호이동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통상 휴일에 개통이 집중되는 특성을 감안하면 실제 이동 규모는 시간이 지나며 가시화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규제당국도 이통 3사의 마케팅 경쟁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는 최근 과도한 지원금 경쟁과 경쟁사 비방성 영업 행위에 대한 자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유통 현장에서는 KT 위약금 면제를 전면에 내세운 홍보 문구와 문자 발송이 이어지고 있다. 통신사들은 이는 개별 판매점 차원의 움직임일 뿐 본사 주도의 마케팅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번 위약금 면제가 단기적으로 번호이동 경쟁을 자극하겠지만 지원금 경쟁이 어디까지 확산될지가 시장 판도를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