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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2.07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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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이슈기획] 여론조사 '가쉽성 비판 퍼나르기'... 언론, 정책 견제 아닌 '정치 도구'로 전락하나

방법론적 한계 외면한 채 지지율 수치만 부각... 언론의 자정 기능 실종 우려
ARS 여론조사, '과학적 외피' 속 구조적 맹점
여론조사를 통한 언론 중립성 훼손 " 편파적 비판 책임" 우려..

 

 

데일리연합 (SNSJTV) 김용두 기자 | 최근 주요 언론들이 앞다퉈 보도하는 대통령 지지율 조사가 방법론적 신뢰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무차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자동응답시스템(ARS) 방식의 여론조사는 표본의 대표성, 응답률 저하, 특정 연령층 편중 등 구조적 한계를 안고 있음에도 언론은 이를 충분히 검증하지 않은 채 1면 톱기사로 다루고 있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ARS 조사의 경우 표본수치 500명 응답률이 5% 내외에 불과해 95%의 '침묵하는 다수'가 배제된다는 점을 지적한다. 더욱이 유선전화 중심의 조사는 젊은층을 구조적으로 배제하고, 휴대전화 기반 조사 역시 스팸 차단 기능으로 인해 특정 성향의 응답자만 참여하는 '자기선택 편향'이 발생한다.

 

특정 지역 타겟팅, '여론조사'인가 '여론조작'인가

더욱 심각한 것은 일부 조사기관들이 특정 지역을 과다 표본 추출하거나, 질문 문항의 순서와 표현을 통해 응답을 유도하는 정황이 포착된다는 점이다. "현 정부의 ○○ 정책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는 중립적 질문 대신, "논란이 되고 있는 ○○ 정책에 대해..."라는 선입견을 주입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한 통계학 교수는 "조사 설계 단계에서 지역별 할당, 질문 순서, 보기 배치 등을 조작하면 5~10%포인트의 결과 차이를 만들 수 있다"며 "이는 과학적 조사가 아닌 정치적 도구로의 악용"이라고 비판했다.
 

언론, '검증자'에서 '전파자'로... 중립성 훼손 심각

문제는 언론이 이러한 방법론적 한계를 지적하거나 검증하기보다는, 조사 결과를 여과 없이 '속보'로 내보내는 데 급급하다는 점이다. 특히 자사의 정치적 논조와 부합하는 결과는 크게 부각하고, 그렇지 않은 결과는 축소 보도하는 '체리피킹(cherry-picking)' 행태가 반복되고 있다.

 

일부 언론은 동일한 조사기관의 결과라도 정권에 유리한 수치는 작게, 불리한 수치는 크게 다루며 사실상 '정언유착' 의혹을 자초하고 있다. 이는 언론이 권력 감시라는 본연의 역할을 포기하고, 특정 정치 세력의 '나팔수'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게 만든다.

 

 

여론조사 보도, 이대로 방치할 것인가

언론학계는 여론조사 보도에 대한 엄격한 가이드라인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최소한 ▲표본 추출 방법 ▲응답률 ▲신뢰수준과 오차범위 ▲질문 문항 전문 ▲조사기관의 정치적 성향 등을 필수적으로 명시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언론학 교수는 "지지율 수치 하나로 정책 방향을 뒤흔들고, 국정 어젠다를 좌우하려는 시도는 민주주의의 왜곡"이라며 "언론이 여론조사의 '유통업자'가 아닌 '검증자'로서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여론조사는 민의를 반영하는 도구가 아니라, 민의를 '만들어내는' 도구로 악용될 위험을 안고 있다. 언론이 이 위험성을 인식하지 못한다면, 그들이 외치는 '국민의 알 권리'는 공허한 구호에 불과할 것이다.

지금 필요한 것은 속보 경쟁이 아니라, 진실에 대한 책임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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