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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미국의 낯선 거인 '쿠팡', 워싱턴 정치권 로비 전방위 공세...미국 입지 확대

쿠팡, 2024년 이후 미국 정치·산업계 로비액 급증...트럼프 재집권 후 공격적 로비 강화


데일리연합 (SNSJTV) 박영우 기자 | 쿠팡(CPNG)이 미국 시장에서의 입지 확대를 위해 워싱턴 정가를 대상으로 전방위적인 로비 공세를 펼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최근 연방 로비 공개 기록에 따르면, 쿠팡은 2024년부터 미국 정치권을 상대로 괄목할 만한 수준의 로비 자금을 공격적으로 지출하고 있으며, 2026년에도 이같은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로비 공세는 미국 내 사업 확장이라는 쿠팡의 장기 전략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쿠팡은 2021년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이후 한국 시장을 넘어 글로벌 확장을 모색해 왔다.

특히 미국은 아마존(AMZN), 월마트(WMT) 등 거대 유통 기업들이 지배하는 시장으로, 후발 주자인 쿠팡에게는 진입 장벽이 높은 상황이다.

이 과정에서 미국 의회의 반독점 규제 강화 움직임, 플랫폼 노동자 보호를 위한 새로운 입법 논의 등이 쿠팡의 사업 모델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쿠팡은 법률 및 정책 컨설팅 전문가들을 영입하고 전직 의원 보좌관 등 워싱턴 정가에 인맥이 깊은 인사들을 고문으로 위촉하며 입법 동향을 면밀히 살피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는 단순히 기업 이익을 대변하는 것을 넘어, 자사 비즈니스 모델에 유리한 시장 환경을 조성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특히 미국 내 배송 및 물류 시스템 구축에 막대한 투자를 이어가는 상황에서, 현지 법규 및 규제 환경을 우호적으로 만드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 매체 폴리티코(Politico)가 8일(현지시간) “대다수 미국인에게는 아직 낯선 기업인 쿠팡이 워싱턴 정가에서 존재감을 키우고 있다”며 쿠팡의 전방위 로비 전략을 집중 조명했다.

 

폴리티코가 주목한 핵심은 쿠팡의 로비 방식이 방어적 성격을 넘어 ‘공세적’ 단계에 진입했다는 점이다.

쿠팡은 2024년 기업 정치행동위원회(Corporate PAC)를 설립한 뒤, 연방 의회, 문화기관, 산업 로비 단체, 빅테크 인맥까지 폭넓게 연결되는 다층적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특히 로비 지출 규모는 2024년 330만 달러로 급증해 직전 2년치 합계를 넘어섰고, 2025년에도 200만 달러 이상을 투입하며 속도를 늦추지 않았다.

 

·상징적 장면으로 꼽힌 것은 워싱턴 DC의 대표 공연장 케네디센터에 대한 10만 달러 기부다. 케네디센터의 정식 명칭은 '존 F. 케네디 공연예술 센터'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보수 인사 중심으로 물갈이한 이사진이 지난해 12월 이름을 '트럼프-케네디센터'로 변경했다. 쿠팡의 기부는 문화 후원 이상의 정치적 메시지를 담고 있다는 해석이 뒤따른다.

여기에 더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행사에 100만 달러를 기부하며, 창업자인 김범석 의장이 취임식 네트워크에 직접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확보한 점도 주목받았다.

 

쿠팡은 의회 공략 역시 정교했다. 공화·민주 양당 의원과 선거 캠프에 고르게 기부하면서, 통상·조세 정책을 관할하는 하원 세입위원회 위원장 등 핵심 인사들과의 접점을 만들었다. 이는 특정 정당에 베팅하기보다는 미국 정치 구조 전반에 ‘보험’을 들어두는 전형적인 다국적 기업식 전략으로 평가된다.

 

정권 변화에 따른 로비 전략 전환도 눈길을 끈다.
조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는 미 상무부 국제무역청(ITA)과 협력하며 ‘미국 기업의 한국 진출 파트너’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트럼프 대통령 재집권 이후에는 민주당 진영과 연결된 로비 회사를 정리하고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연계된 로비 업체로 빠르게 이동했다.

 

폴리티코는 쿠팡이 컴퓨터·통신산업협회(CCIA)에 합류하고, 월마트·포드가 참여한 전미외국무역위원회(NFTC) 이사회에 진입한 점도 의미 있게 짚었다.

전통 제조업과 빅테크 이해관계가 교차하는 로비 네트워크 안으로 들어가며, 단순 유통기업이 아닌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미국 정책권에 각인시키려는 시도로 풀이된다고 분석했다.

 

쿠팡의 워싱턴 전략은 한국 정부와의 관계 설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쿠팡은 한국 내 ‘디지털 차별’ 문제를 미국 정책 담론으로 끌어올리며, 필요할 경우 한국 정부와 각을 세우는 선택도 마다하지 않고 있다.

이는 한미 통상 이슈를 기업 차원의 이해관계로 재구성하는 동시에, 미국 정책 결정자들에게는 ‘자국 기업을 돕는 외국계 파트너’라는 명분을 제공하는 이중 전략으로 읽힌다.

 

결국 쿠팡의 로비 금액 증가, 인맥의 질적 변화, 정권 교체에 따른 빠른 방향 전환은 쿠팡이 단기 방어가 아닌 '장기 정치 자산 축적' 국면에 들어섰음을 보여준다. 이같은 행보가 향후 한미 통상 관계와 국내 플랫폼 규제 논의에 어떤 파장을 낳을지 주목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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