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국빈 방한한 시진핑 중국국가주석, 부인 펑리위안 여사를 4일 오후 서울 성북구 한국가구박물관으로
초청해 특별오찬을 갖기 전 정미숙 한국가구박물관장의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 : 청와대>
박 대통령은 시진핑 주석에 앞서 행한 연설에서 그 동안 이룩한 양국관계의 성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새로운 20년의 성장과 도약을 위한 양국 간 경제협력 방향과 실천과제들을 제안했다. 무엇보다 양국 간 협력분야를 기존의 제조업 중심에서 서비스 등으로 다원화하고, 양국 상호 간 내수시장 진출을 확대하며 안정적인 통상환경 구축을 위해 FTA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특히, 우리의 유라시아 이니셔티브와 중국의 신실크로드 구상 간의 연계협력 방안을 모색해 볼 것을 제안했다. 이날 행사에서 양국 정상은 포럼 참석 전에 양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인들과 사전 접견의 시간을 갖고, 함께 기념촬영도 진행했다.
한국 측에서는 경제 4단체장을 비롯하여 대중 투자 관련 주요 대·중소기업들이 참석하고, 중국 측에서는 바이두, 알리바바 등 세계적인 IT서비스 기업들과 금융, 통신기업, 2부 행사에서 한국기업과 투자 MOU를 체결하는 기업 대표들이 참석했다.
이에 앞서 펑리위안(彭麗媛) 중국 국가주석 부인은 3일 서울시내 창덕궁을 방문하여 인정전, 후원(비원) 등을 관람하고 가야금 산조 연주를 청취하는 등 한국문화와 뜻 깊은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펑리위안 여사는 창덕궁을 둘러보면서 “이곳에서도 한국 드라마「대장금」을 촬영했는지”를 물으며 “마치 대장금 속에 들어와 있는 것 같다”고 소감을 말했다.
창덕궁 후원(비원)에서는 “자연과 건축물이 잘 조화를 이루고 있어 굉장히 아름답다(非常美麗)”고 평가하였으며, 영예수행자인 조윤선 정무수석이 조선시대 과거 시험장으로 사용되었던「영화당」건물에 대해 소개하면서 등용문의 고사*를 설명하자 펑리위안 여사는 본인도 동 고사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한-중간 동일한 문화적 이해를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친밀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이동중, 조윤선 수석이 한국 드라마를 보시는지 물어보자, “내 딸이 더 한국 드라마를 좋아한다”고 말하며 한국 대중문화에도 친밀감을 표시했다.
이번 펑리위안 여사의 창덕궁 방문은 일기예보상 비가 올 확률이 높았음에도 불구하고 관람시간 동안 잠깐 햇살이 비치는 등 좋은 날씨속에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으며, 조윤선 수석이 “펑리위안 여사께서 햇살을 가져오신 것 같다”고 덕담하자, 펑리위안여사는 “이 햇살은 박근혜 대통령이 가져오신 것”이라고 화답 했다.
펑리위안 여사는 이번이 중국 국가주석 부인 자격으로서는 첫 번째 방한으로, 창덕궁 방문을 통해 한국 문화에 관심을 갖고 이해하고자 함을 보여줌으로써, 한·중 양국 국민들간의 오랜 문화적 유대를 더욱 강화하는 계기를 만들었다고 평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