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빈의 ‘열일’행보가 이어지고 있다. 스크린과 안방극장을 넘나들며 2018년 또 다른 다작배우로 떠올랐다. 영화 <협상>과 <창궐>,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까지 작품마다 완전히 다른 색깔을 선보이며 다양함을 선사하고 있다.
먼저 현빈은 지난달 개봉한 영화 <협상>을 통해 생애 첫 악역에 도전했다. 국내 최초 협상이라는 소재로 인질범과 협상가의 대결구도로 그려낸 영화는 몰입도와 긴장감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추석 시즌을 겨냥한 4대 대작 중 유일한 현대극으로 출사표를 던진 <협상>은 악랄하면서도 섹시한 악역, 인질범 민태구라는 캐릭터를 탄생시키며 현빈의 또 다른 매력을 발견했다. 현빈은 민태구 역을 맡아 한정된 공간 안에서 에너지를 폭발시키며 극을 좌지우지했다.
<협상>에서의 성공적인 변신을 발판 삼아, 오는 10월 25일에는 영화 <창궐>로 관객들을 만난다. 현빈은 조선의 왕세자 이청 역으로 분해 정체 모를 야귀들과 사투를 벌인다. 현란한 검술과 와이어 액션까지 감행하면서 다양한 액션 볼거리를 선사한다고. 특히 장동건은 드라마 <일지매>(1993) 이후 2번째 사극 작품으로, 실제 절친한 사이인 현빈과 호흡을 맞추게 돼 기대를 모은다. 앞서 <창궐> 제작보고회에서 장동건은 “현빈과의 첫 호흡이 <창궐>을 선택한 이유”라고 밝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18년의 유종의 미를 거둘 작품으로는 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이 대기 중이다. 3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현빈은 극중 천부적인 게임개발능력과 귀신같은 촉을 가진 공학박사 겸 투자회사의 유능한 리더 유진우로 변신해, 영화에서와는 달리 캐주얼하고 트렌디한 캐릭터를 보여줄 예정이다. <시크릿 가든>, <하이드 지킬, 나> 등 작품을 통해 대체불가 ‘로코 킹’으로 불렸던 만큼 현빈의 진가 또한 기대를 모은다.
현빈은 영화와 드라마, 어느 한 매체에 국한하지 않고 꾸준히 활동해왔다. 데뷔 초부터 <아일랜드>, <내 이름은 김삼순>, <눈의 여왕>, <그들이 사는 세상> 등 꾸준히 드라마에서 두각을 드러낸 그는 2014년 군 제대 이후 <역린>, <공조>, <꾼> 등 영화를 통해 더 다양한 색채를 띄게 됐다. 단순히 로맨틱코미디만 능한 배우가 아니라, 장르물을 통해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줄 수 있는 배우라는 걸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
특히 <공조>는 780만 관객을 동원하면서 현빈에게 흥행 영광을 안겨다줬다. 전작이었던 <역린>의 아쉬움을 씻었을 뿐만 아니라 기존 작품에서는 본 적 없는 모습을 관객들에게 선사해준 효자 작품이다. 극중 현빈은 북한 특수부대 형사 림철령 역을 맡아 짧은 머리스타일, 검게 그을린 얼굴 등 비주얼뿐만 아니라, 작정하고 선보인 듯한 액션으로 물 오른 연기를 선보였다.
변신에 변신을 거듭하고 현재에 국한하지 않는 현빈. 2018년 대기 중인 그의 두 작품이 현빈의 필모그래피에 자랑스러운 한줄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ditor 이현제 Photographer 로이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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