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정승)는 우리나라 국민들의 주류 소비ㆍ섭취 실태를 조사한 결과, 하루 한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8잔 이상 섭취(남자 기준)하는 고위험 음주자와 폭탄주를 마시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밝혔다.
이번 조사결과는 지난 7월과 8월 두달간 전국 17개 시ㆍ도에 거주하는 만 15세 이상 남녀 20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주류 소비ㆍ섭취를 설문조사한 것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의 주류 소비ㆍ섭취 실태는 ▲고위험 음주 경험 증가 ▲폭탄주 및 에너지폭탄주 섭취 확산 ▲건강한 음주를 위한 주류 섭취 습관에 대한 인식 증가 등이 주요 특징이다.
최초 음주 연령은 지난 2012년 평균 20.6세에서 지난해 평균 19.7세로 낮아졌으며, 조사대상자 중 95.0%가 음주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 국민의 1회 평균 음주량은 맥주 1잔(200ml)을 기준으로 남자는 6.5잔, 여자는 4.7잔을 마셔 국민들이 생각하는 적정 음주량(남자 4.9잔, 여자 3.8잔) 및 WHO가 제시한 저위험 음주량(남자 5.6잔, 여자 2.8잔)보다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남녀 모두 본인들의 적정 음주량 보다 많은 알코올을 섭취하고 있었으며, 이는 회식자리의 술 문화로 인해 적정 음주를 유지하기 어려운 분위기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음주 경험자 중 하루 한 번의 술자리에서 소주를 남자는 8잔 이상, 여자는 5잔 이상 섭취하는 고위험 음주를 경험한 자의 비율은 지난 2012년 68.2%에서 지난해 82.5%로 증가했다.
음주 경험자 중에서는 55.8%가 폭탄주를 마시고 있었으며, 이는 2012년 32.2%에 비해 70% 이상 증가한 것이다.
특히 카페인이 많이 들어 있는 에너지음료와 술을 함께 섞어 마시는 에너지폭탄주 경험자는 지난 2012년 1.7%에서 지난해 11.4%로 급격히 증가했으며, 음주 중 에너지음료를 마시는 비율도 2012년 6.2%에서 지난해 24.7%로 증가했다.
건강한 음주습관에 대한 인식도에서는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다'는 응답자가 지난 2012년 15.0%에서 지난해 20.2%로, '술을 마실 때 물 등을 섭취한다는' 응답자는 20.9%에서 35.1%로, '원하지 않는 술은 거절한다'는 응답자는 49.0%에서 53.3%로 증가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말연시 잦아지는 술자리를 대비해 건강을 위한 음주 습관을 실천하고, 조사결과에서 나타난 음주행태를 개선할 것을 당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