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는 집회·시위 장소에서 이른바 차벽이나 경찰병력 대신 폴리스 라인인 '질서유지선'을 통해 관리된다.
구은수 서울청장은 29일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 경찰이 너무 성급하게 나서서 집회를 막는 것에만 급급한 이미지를 줬기에 앞으로 선진 집회 문화 조성에 나서겠다"며 이같은 내용을 밝혔다.
통상 집회·시위가 벌어지면 경찰은 기동대나 의경을 동원, 집회 참가자들이 일정 장소를 벗어나지 못하게 했다.
또한 중요 집회의 경우 미리 경찰버스로 차벽을 쳐서 집회 참가자들로부터 반발을 사기도 했다.
지난 2011년 6월 헌법재판소는 경찰이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열린 집회를 차단하기 위해 서울광장을 전경버스로 둘러싸 시민의 통행을 막은 조치가 위헌이라고 결정한 바 있다.
경찰은 내년부터 원칙적으로 질서유지선을 치고 그다음으로 경찰 병력을 이용한 인벽, 버스를 활용한 차벽 순으로 운용할 계획이다.
단 집회 참가자들이 질서유지선을 넘어온다면 불법 집회로 보고 엄격히 대응할 방침이다.
경찰은 아울러 집회 신고를 받을 때 주최 측과 협의해 최대한 협조를 얻어낼 방침이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선선선, 선을 지키면 행복해져요'를 내년 서울경찰의 캐치프레이즈로 선정, 홍보활동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캐치프레이즈의 선선선은 교통안전선(정지선, 중앙선, 지정차로 등), 질서유지선, 배려양보선(배려·양보·절제·포용 등을 상징하는 무형의 선)을 가리키는 것으로, 서울경찰청 측은 이 세 가지 선을 준수한다면 서울이 더 안전해지고 질서가 바로 설 수 있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