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가방 살인사건의 피의자 정형근이 서울 울지로 공원서 검거됐다.
인천 남동경찰서는 여행가방 속에서 발견된 전모(71·여)씨를 살해한 혐의의 정형근(55)을 서울에서 붙잡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7시 20분께 서울시 중구 을지로5가 훈련원공원에서 노숙자와 함께 술 마시고 있던 정형근을 서울 중부서와 공조해 검거했다.
경찰은 검거 직전 오후 7시께 정형근이 공원 인근 편의점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주류를 구입한 금융거래 내역을 확인한 후 서울 중부경찰서에 공조수사를 요청해 정씨를 검거할 수 있었다.
도피 이후 정형근의 첫 금융거래였으며 검거 당시 정형근은 별다른 저항없이 순순히 붙잡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형근은 취재진의 질문에 "그냥 죽여주십시오"라고 짧게 답했으나 범행 동기와 이유 등을 묻는 질문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한편, 정형근은 지난 20일 오후 인천시내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알고 지내던 전씨를 살해하고 그 다음날 여행용 가방 속에 시신을 넣어 빌라 옆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시 피해자 전씨의 시신에는 목 등 5군데를 흉기로 찔린 흔적이 있었으며 머리는 둔기로 맞아 일부 함몰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은 정형근이 남동경찰서에 도착하는 즉시 살해 동기와 경위 등에 대해 조사할 방침이라 밝혔다.
경찰은 정형근을 피의자로 특정하고 체포영장 발부한 뒤 공개수사 한지 나흘만에 정형근을 붙잡을 수 있었다.
이재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