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락한 에어아시아 항공사 소속 8501편의 탑승객 150여 명에 대한 수색 작업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수습된 시신 9구 중 1구의 신원이 처음 확인됐다.
이스트자바 재난희생자확인(DVI)팀의 부디요노 팀장은 1일(현지시간) 여성 시신 1구가 지문 검사 등 여러 검사를 통해 하야티 루트피아 하미드임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DVI가 수라바야에 있는 경찰병원에서 조화로 장식된 첫 희생자의 관을 그의 유가족에게 인계하자 한 가족이 그의 관에 손을 얹고 오열했다.
이후 그의 관은 한 작은 마을로 옮겨진 뒤 시신을 바로 매장해야 하는 이슬람식 장례 절차에 따라 묘지에 안장됐다.
지난해 12월28일 162명을 태우고 자바해에 추락한 에어아시아 여객기 사고 이후 수색구조대가 이날 시신 2구를 추가 수습해 지금까지 모두 9구를 수습했다.
인도네시아는 1월이 비가 자주 내리는 우기라 현재 날씨가 좋지 않아 구조 헬기와 잠수부의 수색 작업이 차질을 빚고 있으며 해류도 빨라 여객기 잔해들이 유실되고 있다고 전했다.
싱가포르 해군은 잔해와 가장 중요한 블랙박스를 찾기 위해 해저 탐사용 무인 수중 차량을 수색 해역으로 보냈다. 인도네시아 선박이 주를 이루는 구조선박 50여척이 첨단 수중탐지 장비로 수색 작업을 하고 있으며 금속탐지기를 장착한 항공기도 수색에 동원됐다.
인도네시아 공군의 하디 티얀토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여객기 동체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한때 여객기의 동체로 보이는 짙은 그림자를 발견했었지만, 아직 이 그림자가 여객기 잔해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수중음파탐지기의 이미지에는 여객기의 동체로 보이는 물체가 확인됐다.
이에 빵깔란분에서 수색구조를 담당하는 인도네시아 공군의 수나르보와 샌디 소장은 “시신들이 여객기 안에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제 수색 작업은 시간과 악천후와의 싸움”이라고 밝혔다.
수색 작업이 길어질수록 시신들은 더 부패하고 잔해들은 더 유실될 것이다.
피해자 가족들은 원활한 시신의 신원 확인 작업을 위해 채혈했고 가족사진을 당국에 제출했으며 문신이나 점 등 피해자의 신체적 특징에 관한 정보도 전달했다.
피해자 가족들은 수습구조작업의 잦은 중단과 재개로 길어진 기다림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2살 된 딸과 싱가포르로 휴가를 가던 일가족의 유모로 같이 사고 여객기를 탄 피해자 수시야(40)의 동생 수기아르티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벌써 5일이 지나 언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언니의 시신을 빨리 찾고 싶다”며 “참고 기다리는 것이 매우 힘들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