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체중인 사람은 지금 당장 건강에 이상이 없어도 20년 가량 시간이 흐르면 고혈압, 당뇨 등 건강 문제를 일으킬 확률이 높다.
런던대학교(UCL)가 2521명을 대상으로 20년에 걸쳐 조사한 결과 ‘건강한 비만은 없다'라는 결론이 나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미국 심장병학회지 최신호에 실린 이번 연구는 비만에 관한 연구로선 최장기 조사로서, 널리 알려진 비만으로 인한 건강 위험성을 뒷받침하는 결과다.
조사에서 ‘건강한 비만’이란 과체중 이상의 몸무게이면서 고혈압, 고 콜레스테롤, 당뇨, 신진대사 장애 요인이 없는 건강 상태로 정의했다.
연구팀은 조사 대상인 39~62세 남녀 2521명의 신체용적지수(BMI), 콜레스테롤, 혈압, 공복혈당, 인슐린 저항 등을 정기적으로 검사했다.
조사 대상 가운데 초기에 비만으로 분류된 사람은 181명이며, 이 중 62명은 ‘건강한 비만’이었다.
20년 뒤 ‘건강한 비만인’ 중 절반에게서도 건강 이상 신호가 나타났다. 비만인 가운데 살을 빼고 표준 체중으로 돌아간 이는 11%에 불과했다.
연구저자인 조슈아 벨은 “건강한 비만 성인은 장기간에 걸쳐 건강이 나빠지는 경향을 보였다”며 “건강한 비만은 질병 발병 위험을 내포한 고위험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