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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늘어만가는 '가족범죄', 그릇된 가족주의가 빚은 참극



최근들어 가족범죄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6일 서울 서초동 아파트에서 40대 가장이 아내와 두 딸에게 수면제를 먹이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 그는 주식투자에서 2억7,000만원 가량을 손해보자 가족과 함께 삶을 끝내려 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인의 통장에 3억원이 있었고, 11억원대 아파트와 외제차로 빚을 충분히 값을 수 있었지만 극단적 선택을 했다.

지난해 10월에도 인천 주안동의 한 빌라에서 세 가족이 생활고로 자살했다. 당시 중학생 1학년 딸은 “엄마하고 먼저 가요”라는 유서를 남겨 주변을 안타깝게 했다. 13일 경기 안산시에서 계부의 손에 의붓딸이 살해된 인질극 역시 혈육은 아니지만 재혼한 아내의 딸들을 대상으로 한 처참한 가족범죄였다.

이처럼 가족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범죄가 끊이지 않고 있다. 가족은 죽음마저 함께 해야 한다는 일그러진 가족주의, 아내ㆍ자녀를 자신의 것으로 여기는 전근대적 가부장주의가 경제적 어려움과 결합해서 빚어진 참극이다.

이 같은 가족살해는 우리나라에서 유독 두드러진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경제난이 불화로 이어져 가족을 살해하는 범죄는, 이혼하거나 자녀가 성인이 되면 책임을 안 지는 외국에서는 찾기 힘든 사례”라며 “배우자나 자식의 생명권까지 자신이 좌우한다는 뿌리깊은 가부장적 사고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 다른 나라보다 전체 살인사건에서 가족 살해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다. 지난해 대한법의학회지에 발표된 ‘한국의 존속살해와 자식살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부터 2013년 3월까지 국내에서 발생한 가족살해는 총 611건(존속살해 381건ㆍ자식살해 230건)이다. 연평균 84건으로 매년 전체 살인사건의 약 7% 수준이다. 프랑스(2.8%)ㆍ미국(2%)ㆍ영국(1.5%) 등에 비해 높은 수치다.

가부장의식이 옅어지고 여권이 신장되는 등 사회분위기가 크게 바뀌었지만 자녀에 대한 무한책임은 오히려 확대되고 있다는 현실도 작용한다.
 
정성국 서울경찰청 과학수사계 박사는 “자녀가 고교를 졸업하면 독립하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에서는 심지어 결혼해 자기 자식을 낳아도 부모에게 의존할 정도로 양육의 책임과 기간이 상당히 긴 한국의 상황이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가장 또는 부모도 이런 무한책임을 감당하기는 너무 벅차다. 그래서 특히 경제적 어려움이 닥칠 때 가족범죄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정성국 박사는 “가족살해는 우울증 등 정신질환에 의한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가정불화나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사고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미 동서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생계를 책임지지 못해 자존감이 무너진 마당에 혼자 죽으면 무책임한 가장으로 비춰질까 봐 가족살해에 나서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서초동 세 모녀 살해 사건이 전형적이다.

결국 가족에 대한 과잉 책임의식을 벗어던지고 새로운 가족관계를 형성할 필요가 있다. 서초동 세 모녀 살해 사건에서 아버지의 손에 짧은 생을 마친 두 딸은 아버지가 실직한 줄도 몰랐다. 닥친 어려움을 아내와 자녀에게 털어놓고 함께 해결할 용기를 얻는 것이 진정한 가장의 역할일 수 있다. 곽 교수는 “지금은 가장이 모든 것을 결정하고 나머지 가족들이 이를 따르는 세상이 아니다”며 “의견이 다를 수도 있고 갈등할 수도 있는 가족들과 대립 갈등을 원만하게 푸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해성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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