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 인상을 앞두고 중국산 위주의 전자담배와 전자담배 용액 수입이 폭증하고 있다.
19일 관세청이 분석한 담배 수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전자담배 수입 중량은 138t으로 전년대비 348.2%, 수입액은 1014만 달러로 342.0% 각각 증가했다.
전자담배 수입량은 정부가 담뱃값 인상을 발표한 지난해 8월 이후 급증해 10~12월에만 한 해 수입의 75.4%를 차지했다.
국가별로는 중국산이 전체 수입의 96.0%를 차지했다. 이들 전자담배는 대부분 전자담배 본체와 용액이 분리된, 니코틴 용액이 장착되지 않은 상태로 수입되고 있다.
전자담배 용액 수입 역시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전자담배 용액 수입량은 66t으로 전년대비 283.8%, 수입액은 443만 달러로 344.5% 늘어났고 전체의 72.2%가 중국산, 26.3%는 미국산이었다.
특히 니코틴을 함유하지 않은 전자담배 용액은 2012년 3.2%에서 2013년 4.0%, 지난해에는 40.9%로 전년대비 무려 45배 늘어났다.
서재용 관세청 통관기획과장은 “흡연규제가 강화된 사회 분위기에 맞춰 담배를 끊으려는 애연가들이 늘고 있는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궐련담배 수입은 저조하다. 궐련 담배 수입 중량은 지난해에 전년대비 15.4% 감소한 823t, 수입금액은 14.4% 줄어든 1590만 달러였다. 2012년 1255t(2589만 달러), 2013년 973t(1857만 달러)에 이은 3년 연속 감소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