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붐 세대'로 불리는 40대 후반~50대 중반 부부 약 2명 중 1명은 부부사이에 갈등이 발생하면 갈등해결보다는 회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보건사회연구원의 보건복지정책 전문 학술지 '보건사회연구' 최근호에 실린 논문 '베이비붐 세대의 사회경제적·심리적·관계적 특성이 결혼만족도 및 결혼안정성에 미치는 영향: 남녀차이를 중심으로'(손정연·한경혜)에 따르면 1955~1963년 제주도를 제외한 전국에서 출생한 2천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방문 설문조사에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
갈등상황에 어떻게 대처하는지 물었더니 47.0%가 '본인과 배우자 모두 갈등 상황을 회피한다'고 답했으며 '부부 모두 대화나 양보한다'는 답은 8.8%였다.
연구진은 '만족'과 '안정' 등 두가지 변수를 놓고 부부 관계를 분석했는데, 절반 가까이인 46.3%는 불만족 상태였다.
불만족인 사람의 절반 이상인 24.9%는 불만족스럽고 동시에 불안정적이라고 답해 부부관계가 해체 위험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왔다.
연구진은 사회·경제적 환경에 따른 결혼 생활 만족도와 안정성을 따져봤는데, 남성의 경우 학력과 소득 수준이 낮은 경우 불만족스럽지만 안정적인 결혼생활을 할 가능성이 컸다.
즉 사회 경제적 지위가 낮은 경우 불만족스럽지만 이혼을 결심하지는 않을 정도의 부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논문은 "베이비붐 세대의 이혼을 예방하고 결혼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가족생활교육이나 가족상담서비스 등 부부관계 향상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요구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