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 국방예산이 세계 10위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가 한국이 지난해 세계 10위 수준의 국방예산을 지출했다고 현지시간11일 밝혔다.
이날 IISS가 공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4년 한국의 국방예산은 344억달러(약 38조700억원)로 독일(439억달러)에 뒤이어 10위에 랭크됐다.
미국이 5천810억 달러(643조 원)로 1위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1천294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808억달러), 러시아(700억달러), 영국(618억달러)이 5위권에 올랐다.
477억 달러(55조7천800억 원)의 국방비를 쓴 일본은 7위를 기록했다.
상위 15위까지 공개된 이번 국방비 지출 순위에 북한은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IISS는 북한에 대해 "미사일 기술과 대량살상무기 능력을 크게 늘렸다"고 평가했다.
IISS는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 이후 서방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감소하는 추세지만 아시아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은 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아시아 전체에서 차지하는 국방비의 비율이 2010년에는 28%였지만, 지난해에는 38%로 급증했다.
IISS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인접 국가들과의 영토분쟁과 미국의 역내개입을 막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했다"며 "중국의 군사적 목표는 지역 패권을 쥐고, 외부로부터의 개입을 차단할 수 있는 재래식 억지력을 갖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전세계 국가들의 국방비는 전년도에 비해 1.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IISS는 유가하락과 러시아 경제위기 탓에 올해 전세계 국가들의 국방비 지출액 상승속도는 다소 주춤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