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들쥐와의 전쟁'을 치렀던 울릉도가 이번엔 '길고양이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울릉군은 16일 주택가 곳곳에 출몰하고 있는 길고양이에 대해 마리당 3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중성화 작업에 나섰다. 군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울릉읍 도동과 저동, 북면 천부리 등 주택밀집지역에 자주 나타나 발정기 울음소리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고 로드 킬(Road Kill)도 심심찮게 목격되고 있다. 또 쓰레기를 뒤져 주택가를 지저분하게 하는 등 공중 보건상 적지 않은 피해도 유발해 관광섬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군은 포획장비를 갖춘 주민들을 길고양이 포획인으로 허가해 마리당 3만 원의 포상금을 내걸고 올해 130마리의 길고양이를 중성화시키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길고양이 번식제한에 대한 동물보호단체의 반발은 크지 않다”며 “울릉도는 외딴섬이기 때문에 중성화 효과를 빠르게 거둘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군은 지난 2012년 섬 둘레길과 등산로 곳곳에서 관광객과 산나물 채취꾼들이 버린 음식물을 먹고 개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 들쥐 퇴치작전을 펼쳤다. 군은 당시 공무원과 주민들을 동원해 100㎏의 쥐약을 놓았으며 상당수 사라진 것으로 파악했다.
군 관계자는 “울릉도는 육지와 달리, 들쥐를 잡아먹는 뱀이 서식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재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