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재현기자] 10대 가출 청소년이 비용 충당을 목적으로 교회 헌금함을 털어오다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9일 서울 강동경찰서는 상습절도 혐의로 정모(19)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정씨는 지난달 10일부터 이달 4일까지 서울 영등포구와 강동구의 교회 4곳에서 5차례에 걸쳐 600여만원을 훔친 혐의다.
중학교 중퇴 후 특별한 직업 없이 생활하던 정씨는 지난달 초 전라북도 집을 나서 무작정 서울로 상경했다.
당장 머물 곳조차 없어 거리를 배회하던 정씨는 지난달 10일 저녁 강동구 모 대형교회 예배실에서 헌금함을 부수고 헌금 300여만원을 꺼내 달아났다.
그는 이후 영등포구와 강동구의 교회 3곳을 돌며 헌금함을 노렸지만, 적당한 기회를 잡지 못해 헌금봉투 한두 개를 훔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결국 정씨는 처음 '대박'을 터뜨린 강동구 교회로 돌아와 이달 3일 오후 1시께 재차 헌금함을 깨뜨리고 300만원을 훔치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정씨는 훔친 돈으로 하루 숙박비가 18만원인 강동구의 고급 모텔에서 지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면서 "알려지지 않은 범죄가 더 있는지 추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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