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이소현 기자]지난해 경기지역 말라리아 환자 수가 40% 가깝게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는 올해 예산을 대폭 늘려 방역에 온 힘을 기울이기로 했다. 도와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318명으로 집계됐다. 인구 10만명당 2.5명 수준이다. 2013년 228명보다 90명(39.5%) 늘었다.
도내 말라리아 환자 수는 2010년을 정점으로 2011년 391명, 2012년 257명 등으로 감소 추세였으나 지난해 다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등으로 기온이 올라 모기 활동 시기가 길어진 것으로 증가 원인으로 꼽았다. 도가 말라리아 방역 등 관련 예산을 2013년의 절반인 14억여원으로 삭감한 것도 한 원인이다. 이에 따라 도는 도의회의 협조를 받아 올해 예산을 2013년 수준인 31억2천만원으로 복구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상황은 피해야 할 것이다.
말라리아 매개 모기 활동이 많은 5∼9월을 중점 관리 기간으로 정하고 월 1회 시·군 대책회의를 열고 현장 지도·점검을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지역은 휴전선과 접한 지리적인 여건 때문에 전국 말라리아 환자의 절반을 차지한다. 이에 도는 2002년부터 북한과 공동으로 접경지역 방역사업을 벌이고 있다. 북쪽에서 남하하는 매개 모기를 막기 위해서다.
올해 역시 남북 간 정치적인 긴장과 상관없이 인도적인 차원에서 말라리아 관련 물품을 보내 공동 방역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 말라리아는 주로 중국얼룩날개모기 암컷에 의해 전염되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고열, 오한, 식은땀, 무기력증 등 감기와 유사한 증세가 3일 간격으로 나타나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도 관계자는 "2017년까지 말라리아 환자 수를 인구 10만명 당 1명으로 줄이는 목표를 세워 적극적인 방역 활동을 벌이고 있다"며 "지리적인 여건상 어려움이 있지만 올해 환자 수를 줄이는 데 온 힘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