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남윤정기자] 네팔을 비롯한 히말라야 일대에서는 유독 강력한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곳이다. 두 개의 지각판이 서로 부딪히는 곳이라서 그런데, 진원이 얕고, 건물의 대부분이 흙으로 지어진 것도 피해를 키웠다.
히말라야 산맥은 인도판과 위쪽의 유라시아판이 만나는 곳인데 지금으로부터 5천만 년 전 이 두 지각판이 충돌하면서 솟아올라 히말라야 산맥이 만들어졌다.
인도판은 지금도 1년에 4cm씩 북동쪽으로 유라시아판을 밀어붙이고 있어 엄청난 에너지가 쌓이고 있다. 지난 1934년 네팔에서 일어난 규모 8.1의 강한 지진은 물론이고, 2005년 카슈미르, 2008년 쓰촨 대지진 역시 모두 이렇게 에너지가 쌓이고 쌓이다가 터져 나온 것인데 이번 지진의 피해가 커진 것은 여러 악조건이 겹쳤기 때문이다.
지진이 발생한 진원이 지표면 아래 11km로 얕아 지진의 충격이 고스란히 전달됐으며 지진이 남동쪽, 즉 인구 밀집지역인 수도 카트만두 방향으로 진행된 것도 피해를 키웠다.
규모 7.8은 지난 1990년 이후 21번째로 강력한 지진인데 지진이 났을 때 땅이 흔들리는 정도를 나타내는 최대 지반 가속도는 우리나라 원전의 내진설계 기준을 넘어섰다. 또한 네팔의 건물 대부분이 흙벽돌로 지어진 것도 피해를 키웠다.
홍태경 / 연세대학교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이) 남동쪽 방향으로 주로 쪼개짐으로 인해, 북서방향으로 쌓여 있는 많은 응력(에너지)들은 향후 여진 형태로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 지진 전문가들은 1주일 전 바로 네팔에서 강한 지진 발생가능성을 논의했지만, 언제 어디서 지진이 발생할 지 정확한 예측은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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