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남윤정기자]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러운 계절이 왔다. 바로 자외선 때문인데 기온이 올라가면서 옷의 소매길이가 짧아지고 야외 활동은 많아지다 보니 더욱 더 철저한 방어가 필요하다.
자외선이 피부노화와 피부암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이 많이 알려지면서 남녀노소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사람도 많아졌지만 여전히 복잡하게 느껴지는 차단제 표시와 다양한 제품 유형들은 소비자들의 선택을 오히려 힘들게 하기도 하다. 그래서 어떤 제품을 선택하고 또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중앙대학교 피부과 김범준, 최선영 교수의 자문을 얻어 취재하고 실험을 진행했다.
자외선차단제 겉에 표시되는 정보 표시는 두 가지인데 바로 자외선B 차단 정도를 표시하는 SPF지수와 자외선A 차단 정도를 나타내는 PA이다. 참고로 자외선 B는 주로 일광화상을, 자외선A는 색소 침착을 일으킨다.
SPF 숫자는 [차단제를 발랐을 때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는 자외선의 양]을 [차단제를 안 발랐을 때 피부가 붉어지기 시작하는 자외선의 양]으로 나눈 것인데 예를 들어 SPF15 제품을 발랐다면 아무 것도 안 발랐을 때 보다 15배의 자외선이 내리쬐어야 피부가 붉어진다는 뜻이다. SPF 지수가 얼마이면 몇 시간 지속된다는 식으로 계산하는 경우가 있는데 편리해 보일지는 모르지만 정확한 방법은 아니라고 한다.
이미 여러 차례 언론을 통해 알려졌지만 여전히 대부분 사람들이 자외선 차단제를 지나치게 조금 바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가 적정한 사용량이라고 밝힌 양은 피부 면적 1제곱센티미터 당 2밀리그램인데 성인 여성의 얼굴을 평균 404제곱미터로 보면 얼굴에만 약 0.8g이 필요하다. 티스푼 하나 정도인데 성인 집게 손가락 한 마디 길이 정도 짜서 바른다고 생각하면 쉽다.
바르는 양만큼 중요한 게 자주 덧발라 줘야 한다 미국 FDA나 의학 연구논문을 종합하면 자외선 차단제는 2시간 마다 덧바르는 것이 좋다고 알려져 있다. 대부분 한 번 발랐을 때 바로 측정되는 유효차단 효과가 2시간 이상 지속되지 않기 때문이다. 또 처음 차단제를 바른 직후 20분 뒤에 한 번 더 제품을 바르면 자외선 차단효과가 더욱 상승한다고 한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은 자외선에 미리 대처하는 자세인데 자외선차단제가 제 효과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피부 각질층에 스며들어야 하는데 여기에 2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외출 전 20분 전에 미리 차단제를 발라야 합니다. 자외선차단제를 바르자마자 햇볕에 나간다면 무방비 상태로 자외선에 노출되는 것과 다름이 없는데 전문의들은 이를 “마치 방화복을 채 갖춰 입지 않고 불길에 뛰어드는 것과 같다”고 비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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