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려아연-영풍/MBK 경영권 분쟁 시리즈
[이슈분석1] 고려아연 최윤범의 '개미 떡밥 던지기'
[이슈분석2] 고려아연 임시주총 D-1, "승자는?"
[이슈분석3] 고려아연 임시주총, 신의 한 수된 '상호주 의결권 제한'
[이슈분석4] 고려아연 50억 자사주, 충성의 대가인가?

데일리연합 (SNSJTV. 타임즈M) 윤태준 인턴기자 | 영풍(코스피 000670, 장형진 회장)·MBK파트너스 연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고려아연(코스피 010130 최윤범 회장)이 5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출연한다고 공시하면서, 지난 주총 당시 시위에 대한 보상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사주 무상출연이란 기업이 자신이 보유한 자사주(自己株, treasury stock)를 대가 없이 특정 목적을 위해 제공하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사주조합이 뭔데?
우리사주조합은 기업이 보유한 자사주를 임직원들이 공동으로 소유할 수 있도록 만든 조직이다. 일반적으로 자사주는 회사가 보유하지만, 우리사주조합의 경우 임직원들이 직접 주주가 되는 구조이다.
기업들은 우리사주조합을 통해 직원들에게 자사주를 무상 지급하거나 시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함으로써, 책임경영을 강화하고 직원들의 회사 참여도를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50억 자사주 무상출연... 배경은?
고려아연은 2월 10일 공시를 통해 자사주 처분 계획을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고려아연은 2월 6일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6,324주를 우리사주조합에 무상으로 넘겼다. 해당 주식은 1주당 79만 원(종가기준)으로, 약 50억 원 규모에 달한다.
공시 상에서는 주당 79만 원으로 표시되어 있어 마치 우리사주조합이 이를 매입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무상출연이므로 대금을 지불하지 않았다. 다만, 공시 규정상 당시 시가를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이 명시된 것이다.

경영권 분쟁 속 자사주 무상출연에, 의혹 제기
고려아연의 이번 자사주 무상출연은 경영권 분쟁과 무관하지 않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고려아연은 영풍·MBK파트너스 연합과의 경영권 분쟁을 겪고 있다. 특히, 지난 1월 23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영풍의 이사진 장악을 저지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당시, 고려아연 임직원들은 주총 현장에서 머리에 띠를 두르고 시위를 벌이며,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의 경영권 장악 시 파업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표명했다.
이 같은 배경 속에서 이번 무상출연이 결정되면서, 일각에서는 고려아연이 임직원들의 적극적인 지지를 받은 것에 대한 보상 차원이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고 있다. 주총에서 사측을 지지한 임직원들에게 주식을 지급하는 형태로 혜택을 준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영풍·MBK파트너스, "주주총회 끝나지 않았다"
한편, 영풍·MBK파트너스 연합은 고려아연이 임시 주주총회에서 자신들의 의결권 행사를 제한했다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지난 1월 23일 주총에서 고려아연이 영풍·MBK파트너스의 의결권을 제한한 것에 대해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한편, 고려아연 측은 해당 의혹에 대해 "이번 50억원 자사주 무상출연은 작년 5월 공시한 것이며, 이에 대한 보상이 미뤄지다가 이제와서 지급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려아연의 자사주 무상출연이 직원 복지를 위한 조치인지, 아니면 경영권 분쟁 속 지지를 얻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는지,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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