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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분석

맥도날드 11개월 만에 가격 인상…원가 하락 국면 속 ‘인상 타이밍’ 논란

설탕·밀가루 담합 의혹 여진 속 가격 조정, 소비자 체감 물가와 충돌
빅맥·불고기버거 등 35개 메뉴 100~400원 인상
밀가루 가격 최근 하향 안정세…원가 전가 정당성 공방
버거킹 이어 프랜차이즈 전반 인상 흐름, 소비자 반감 변수

 

데일리연합 (SNSJTV) 김민제 기자 |  글로벌 패스트푸드 브랜드 맥도날드가 20일부터 햄버거와 음료, 사이드 메뉴 등 35개 품목 가격을 100~400원 인상한다. 지난해 3월 이후 11개월 만의 가격 조정이다. 대표 메뉴인 빅맥 단품은 5천700원으로 200원, 세트는 7천600원으로 오른다. 불고기버거 단품은 3천800원으로 200원 인상된다. 후렌치후라이(M)와 탄산음료(M)도 각각 100원씩 오른다.

 

이번 인상은 단순한 가격 조정 차원을 넘어 ‘타이밍’의 적절성을 둘러싼 논란을 동반하고 있다. 최근 설탕·밀가루 가격 담합 의혹이 제기되며 식품 원가 구조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 상황에서, 국제 곡물가와 국내 밀가루 가격이 하향 안정세를 보이는 국면과 맞물렸기 때문이다.

 

통상 패스트푸드 가격은 밀가루, 설탕, 식용유, 육류, 물류비, 인건비 등 복합 원가 구조에 영향을 받는다. 밀가루는 번(빵)의 핵심 원재료다. 최근 국제 밀 선물 가격은 2022년 고점 대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국내 제분업계도 일부 제품 가격을 조정한 바 있다. 이 경우 소비자는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는데 왜 판매가는 오르느냐”는 의문을 제기하게 된다.

 

반면 업계는 원가가 단일 품목으로 결정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최저임금 상승, 매장 임차료, 전기·가스 요금, 물류비 부담이 여전히 누적돼 있다는 주장이다. 특히 인건비 비중이 높은 외식 프랜차이즈 구조에서는 곡물가 하락 효과가 즉각 가격에 반영되기 어렵다는 논리다.

 

그러나 가격 인상의 설득력은 ‘투명성’에 좌우된다. 설탕·밀가루 담합 논란이 진행 중인 시점에서 원가 산정 근거와 인상 폭의 합리성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할 경우, 기업은 소비자 신뢰를 잃을 위험이 있다. 최근 외식 물가가 체감상 높게 유지되는 상황에서 반복적 인상은 ‘가격 인상은 빠르고 인하는 느리다’는 인식을 강화시킬 수 있다.

 

경쟁사인 버거킹도 올해 대표 메뉴 와퍼 가격을 200원 인상했다. 주요 버거 프랜차이즈가 잇달아 가격을 올리면서 시장 전반의 ‘동조 인상’ 구조에 대한 문제 제기도 나온다. 가격 경쟁이 완화될 경우 소비자 선택권은 사실상 축소된다.

 

경제학적으로 보면, 기업은 원가 상승뿐 아니라 기대 인플레이션, 수요 탄력성, 브랜드 충성도 등을 종합해 가격을 결정한다. 맥도날드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대표 외식 브랜드다. 소비자가 일정 수준의 인상을 감내할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이 작용했을 수 있다. 다만 반복적 인상은 수요 위축으로 이어질 위험도 동시에 안고 있다.

 

이번 인상 타이밍의 적절성은 결국 두 가지 질문으로 수렴된다. 첫째, 밀가루 등 핵심 원재료 가격 하락이 실제 원가 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 둘째, 인상 폭이 비용 증가분을 넘는 ‘마진 방어’ 또는 ‘선제적 가격 조정’ 성격은 없는가.

 

외식업계 전반이 고비용 구조에 직면해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 신뢰는 비용 논리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 원가 공개 수준 확대,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한 명확한 기준 제시, 또는 일부 인기 메뉴의 가격 동결과 같은 선택적 전략이 병행되지 않는다면 ‘합리적 인상’이라는 메시지는 설득력을 얻기 어렵다.

 

결국 이번 가격 조정은 단순한 100~400원의 문제가 아니다. 곡물가 하락 국면과 담합 의혹 여진 속에서 단행된 인상이라는 점에서, 기업의 가격 결정 구조에 대한 사회적 감시가 한층 강화되는 계기가 될 가능성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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