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데일리연합 남윤정기자] 삼성전자가 지난 10일 국내에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6와 갤럭시S6엣지의 지난 열흘간 국내 판매량이 예약판매량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동통신 업계는 지난 10일부터 열흘간 갤럭시S6 시리즈 총 판매량은 20만 대를 조금 웃돈 것으로 집계됐다고 전했다. 이는 예약판매량 30만대의 약 70%에 해당하는 수치로, 출시 이후 실구매 규모가 늘지 않고 오히려 예약판매분보다 더 적다는 것을 의미하는데 스마트폰의 초반 선호도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인 케이스, 보호필름 시장 분위기를 보더라도 갤럭시S6의 인기는 기대 이하라는 평가가 나온다.
갤럭시S6 시리즈는 실적 회복에 나선 삼성전자의 주력 무기라는 점에서 국내 언론이 '갤럭시S6의 효과'를 일찌감치 예단하고 부풀려 보도한 것이 거품 낀 대박론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데 언론 띄우기로 인한 '착시 현상'이 일어났다는 것입니다. 특히 미국 등 해외 시장 판매량과 관련해 호평 일색인 외신을 인용한 보도가 경쟁적으로 나온 것도 '7천만 대 돌파'의 대박론에 힘을 보태기도 했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5는 국내 출시 후 열흘 간 하루 평균 판매량이 약 1만3천 대로 갤럭시S6와 엣지의 절반을 상회한 수준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는데, 국내 스마트폰 시장 규모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시행 이후 얼어붙은 데다 이미 프리미엄폰 시장이 포화 상태에 달한 상황에서 국내에서 열흘 만에 20만 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린 것은 나쁘지 않은 성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이동통신 업계 관계자는 "대박 수준은 아니지만 갤럭시S5 때보다 분명히 분위기가 좋은 것은 맞다"며 "이동통신사가 지난 주말 일제히 보조금을 올린 만큼 이번 주부터 본격적인 판매량 상승이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다만 근거없는 '갤럭시S6 대박론'이 일선에서 스마트폰을 판매하는 영세 사업자들에게는 재고 부담을 고스란히 떠안아야하는 부메랑이 되어 돌아올 수 있다는 우려도 배제할 수는 없다.
한 휴대전화 판매점 관계자는 "갤럭시S6와 엣지 모델 인기가 높다고 해서 경쟁적으로 물량을 들여왔지만 생각보다 찾는 손님이 없어 걱정"이라면서 "그나마 이동통신사 보조금이 예상보다 빨리 올라 판매량이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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