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SNSJTV. 아이타임즈M) 곽중희 기자 | 최근 폰지사기 의혹으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 '아트테크' 업체 갤러리K의 대표, 김정필 의장이 해외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김 대표는 지난 8월경 다수 투자자들이 사기 혐의로 집단 고소장을 제출하기 직전 잠적한 후, 해외로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K와 제휴를 맺고 활동했던 한 작가는 "김 대표가 필리핀으로 도주했다고 들었다. 회사 내부의 직원들도 모두 퇴사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3일 신설동에 위치한 갤러리K의 본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갤러리K는 미술품을 구매하면 이를 병원이나 기업 등에 대여하고, 그 수수료를 통해 연 7~9%의 수익을 보장하겠다는 투자 방식을 내세웠다. 이 회사는 연 매출 600억 원을 돌파하며 국내 최고 규모라고 홍보해 왔으며, 유명 연예인을 광고에 등장시켜 신뢰도를 높였다.
그러나 최근, 투자자들이 대거 고소에 나서면서 사기 의혹이 불거졌다. 다수 투자자들에 따르면, 갤러리K는 약속된 대여 수수료를 지급하지 않았으며, 계약 종료 시 작품을 다른 사람에게 팔아주거나 재매입하겠다는 약속도 지키지 않았다. 또한, 작가들에게 지급해야 하는 작가료 또한 수개월 지급하지 않았다.
현재까지 경찰에 접수된 피해자는 약 90여 명, 피해 금액은 약 50억 원에 이른다.
투자자들은 피해자가 최소 500여 명에 이르고, 피해 규모는 천억 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피해자들을 대리하고 있는 한 법무법인은 "이들이 렌탈 사업을 통해 수익을 낸 게 아니라 후발 가입자들의 투자금으로 수수료를 지급하는 이른바 폰지 사기가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대표의 도피로 메타벤처스를 통한 인수합병 등 회사의 경영 재개 가능성은 더욱 낮아진 상황이다.
갤러리K 비상TF팀 관계자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회사가 중대한 기로에 선 상황에서 이번 인수합병까지 실패하면 돌이킬 수 없다. 제발 (김정필 의장이) 나타나주길 바라고 있다. 콜렉터(투자자)들과 작가들도 마지막까지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라 정확한 것은 결과가 나와봐야 알겠지만, 다른 판례나 사실 등을 봤을 때, (갤러리K)의 아트테크 사업을 상품 거래로 볼지, 금전 거래로 볼지에 따라서 유사수신 행위 판단 여부가 결정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피해자가 나온 것으로 봐서 사기 혐의는 분명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본지는 추후 갤러리K가 판매한 아트테크 상품과 계약을 맺고 카드 수수료 등 수익을 얻은 다수 렌탈사 등에 대한 추가 취재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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