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에서 전화로 청와대 등을 폭파하겠다고 협박한 강모(22)씨가 27일 오후 3시50분쯤 대한항공 KE902편으로 귀국하여 경찰에서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18일 강씨 신원을 파악해 21일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이어 인터폴에 강씨를 수배하고, 프랑스 수사 당국에 공조를 요청했다. 경기지방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협박 및 위계에 의한 공무집행 방해 혐의로 강씨를 인천공항 입국장에서 체포해 조사실로 압송했다.
강씨는 지난 17일 프랑스에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박근혜 대통령 사저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글을 여섯 차례에 걸쳐 올린데 이어 25일 청와대로 다섯 차례 폭파 협박 전화를 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강씨를 상대로 협박 동기와 프랑스로 출국한 이유, 그간의 행적, 접촉한 인물, 공범 유무 등을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조사를 해본 다음에야 피의자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정의화 국회의장 보좌관이던 강씨 아버지는 경찰로부터 아들의 범행 사실을 통보받은 뒤 사표를 제출하고 프랑스로 출국해 아들의 귀국을 설득했다.
그는 입국장에서 “국민들께 큰 심려를 끼쳐드리게 돼 아버지로서 대단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이태현 기자 [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