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내대표 경선 과정에서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라고 밝혀 온 유 원내대표와 궤를 같이한 것이다.
김 대표는 취임 이후 경제 분야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며 간간이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한 견제구를 날려왔다.
이런 와중에 당내 대표적인 경제통이자 친박 원조에서 탈박으로 같은 길을 걸은 유 원내대표가 당 지도부에 가세하며 김 대표는 지원군을 얻게 됐다.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을 두고 당 투톱이 공조를 강화하며 최 부총리를 압박하는 정세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공조 강화로 '증세 없는 복지'를 비롯해 박근혜 정부의 경제 정책 기조인 이른바 초이노믹스에도 수정이 가해질지 주목된다.
최 부총리는 증세 없는 복지에 대한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의 발언에 대해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최 부총리는 이날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연말정산 사태와 관련한 정부 대책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다만 경제 정책 각론에 있어서는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도 온도차를 보이고 있어 공조 체제가 느슨해질 수 있다.
성향상 김 대표와 최 부총리가 보수색이 강하고, 유 원내대표는 경제와 복지 정책 등에 있어서 개혁적인으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회의에서도 "본격적인 복지 시대에 진입하는 시점에서 실패한 유럽과 일본의 복지정책을 답습할 것인지, 우리 실정 맞는 새로운 복지정책을 구상해 실현할지 치열하게 토론해 국민적 합의를 이끌어야 한다"며 "유럽과 일본은 이 과정이 부족했기 때문에 복지 과잉으로 국가 재정건전성이 아주 낮다"고 말했다.
반면 유 원내대표는 기존 지도부에서 반대 입장이 분명했던 법인세 인상 등도 백지에서 검토할 수 있다고 밝히는 등 전향적 입장을 보였다.
김 대표와 유 원내대표, 최 부총리의 충돌은 향후 여권 내부의 권력 구도와 관련해서도 관심이 주목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