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연합 전호성기자] 폭행 혐의로 수감 중인 조재범 전 코치가 심석희 선수의 성폭행 의혹 폭로 이후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항소심 재판에 나온 조 전 코치는 '잘못된 지도 방식이었다'며 폭행 혐의는 인정했지만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인했다.
하늘색 수의를 입고 마스크로 입을 가린 조재범 전 코치가 호송차에서 내렸다.
심석희 선수가 성폭행을 당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이후 처음으로 외부에 모습을 드러냈다.
쇼트트랙 선수 4명을 상습폭행한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0월을 선고받아 수감 중인 조 전 코치에게, 검찰은 항소심 구형 공판에서도 1심과 같은 징역 2년을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조 전 코치는 최후 진술에서 "최고의 선수로 육성하고 싶었는데, 잘못된 지도방식으로 선수들에게 상처를 줘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폭행 혐의를 인정했다.
그러나 성폭력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심석희 선수 측은 "한두 번도 아니고 장기간 피해를 당했는데 성폭력을 전면 부인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피해를 당한 기억도 생생하고 진술도 구체적"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은 어제 공판에서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 중 1건이 성폭력으로 이어진 것으로 의심된다"며 추가 수사를 위해 재판을 더 늦춰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이미 한 차례 선고공판을 연기했던 법원은 수용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조 전 코치의 폭행 혐의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은 오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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